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이 있다. "잘했어!", "멋지다!", "한 번 더 해볼까?" 같은 격려와 응원의 말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아이들에게 건네는 이 말들이 언젠가부터 스스로 고갈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도 정말로 마음을 담아 전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이 아이들에게 더 깊이 와닿는 말을 건네고 싶은데, 때로는 그 한마디조차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칭찬과 격려는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도구다. 하지만 내가 건네는 말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고민될 때가 많다. “잘했어!”라는 말이 진심으로 전해졌을까, 아니면 그저 매일 반복하는 일상의 소리로 흘러가버린 것은 아닐까?
도장을 운영하며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비슷한 상황과 비슷한 대화가 반복된다. 때로는 이 반복이 지겨워질 때도 있고, 내가 던지는 말들이 너무 단조롭고 얕게 느껴질 때도 있다. 나는 진심을 담고 싶은데, 나 자신조차 그 말을 어떻게 새롭게 전달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독서에 더욱 매달리게 된다. 말이 부족하다는 것은 결국 내 안의 생각과 표현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신호다. 책을 읽으면 다양한 세계를 만날 수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단어와 시선을 얻는다. 자기계발서에서 배운 심리학적인 격려의 방식, 교육학 책에서 배운 아이들의 감정을 읽는 법, 혹은 완전히 다른 장르의 책에서 얻은 한 줄의 문장이 새로운 에너지가 된다.
얼마 전, 한 심리학 책에서 읽은 구절이 있었다.
“사람은 무언가를 이루어냈을 때가 아니라,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도했을 때 진정한 격려가 필요하다.”
이 말을 접하고 나서야 내가 했던 “잘했어”라는 말이 얼마나 성과 중심적이었는지 깨달았다. 이제는 아이들이 시도하는 순간, 노력하는 과정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결과가 어떻든 엄청 열심히 연습한거 관장님이 다 봤어! 아주 잘했다!” 이런 말이 더 진심으로 와닿는 격려가 아닐까?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며 색다른 표현을 찾아가는 과정은 단순히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다. 나는 아이들이 도장에서 단순히 기술을 배우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 속에서 자신감과 자기 성장을 배워가길 바란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던지는 내 말 한마디가 그들의 마음속에 씨앗처럼 심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배움과 성찰이 필요하다.
물론 매번 새로운 말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오늘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하며 스스로 지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아이들에게 나를 통해 배운 무언가가 인생의 어느 순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순간을 위해, 나는 나 자신을 계속 갈고닦는
다.
반복되는 말들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매번 색다른 메시지를 줄 수 없다 해도, 그 말을 건네는 내 태도와 진심만큼은 새로울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를 볼 때마다, 그들의 노력을 격려할 때마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나 자신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부족함이 나를 더 공부하게 만든다.
결국,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은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내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때, 그 말 속에는 진심이 더 깊이 담길 것이다. 오늘도 나는 책을 펼치고 또 새로운 말 한마디를 찾아 나선다. 그 한마디가 언젠가 아이들의 마음속에 스며들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