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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자의 옷장 Sep 11. 2022

울(wool)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울 관리법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패션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길고 긴 겨울이 가고 꽃샘추위마저 지나가는 봄의 중간입니다.



이제는 울을 벗어던지고 코튼과 린넨을 찾아 입게 되는 계절이 왔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이제 슬슬 옷장에 있는 울로 된 옷들을 잠시 재워두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계절을 정리하는 이 계절에 가볍게 울을 설명드리고 이들의 관리법을 오늘 말씀 드리려 합니다.



울은 기본적으로 생명체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대하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그리고 생명체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원단입니다.



자연은 살아 숨쉬는 것이기 때문에 이 자연에서 나온 울을 저는 생몀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진짜 울은 숨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후 관리법에 다룸)





울이란? 그리고 울의 종류


울은 한국에서는 양털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서양에서 ‘울’이라고 하면 모든 동물의 털을 말합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옷의 택만 보고 말씀을 드리자면 울은 양털입니다.



양의 털을 채취하여 만든 것이죠.



양의 털은 무한으로 자랍니다.



그래서 양의 털을 잘라주지 않고 계속 놔둔다면 학대라고 신고당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양이 아닌 울의 종류는 상당히 많은데 이를 좀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Lambs Wool(램스 울)



램스울은 생후 1년 미만의 양의 털을 의미합니다. 이는 보온성이 뛰어나지만 내구성이 많이 약합니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많이 까칠한 것이 있습니다.



Merino Wool(메리노 울)



메리노 울은 호주에서 많이 생산되는 양의 털입니다.



상당히 고품질로, 일반 양모보다 얇습니다.



그만큼 공기를 가둘 수 있는 표면적이 넓다고 할 수 있어 따뜻한 것이 특징입니다.



Cashmere(캐시미어)



캐시미어는 몽골, 네팔, 카슈미르등 북쪽이나 날이 춥고 척박한 곳에서 나는 산양의 털입니다.



산양의 털 중에서도 속털을 의미합니다.



동물들은 털을 겉털과 속털을 갖게 되는데, 겉털은 보호의 역할이고 속털은 보온의 역할입니다.



따라서 가을이 되면 속털을 갖게 되고 날이 다시 따뜻해지면 털갈이시 속털이 빠져나오게 되는데, 이를 모아 캐시미어 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양 한마리당 실이 100~150g정도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고가입니다.



속털인 만큼 내구성이 약한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Angora(앙고라)



앙고라는 토끼 종류중 하나인 앙고라의 털입니다.



폭신폭신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신축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Alpaca(알파카)



알파카의 털로, 가볍고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Mohair(모헤어)



앙고라염소의 털입니다.


앙카라를 중심으로 남아프리카, 호주, 미국등에서 채취하며, 부드럽고 광택이 있지만 오염에 약하고 보온성이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Camel(카멜)



낙타의 털로, 속털을 의미할 때가 많습니다.


중국, 중동이 주생산지로 털갈이 시즌에 속털을 모아 만듭니다.


겉털은 외투나 담요같은 것으로 쓰이는 일이 많습니다.



Vucuña(비쿠냐)



캐시미어를 가장 비싼 울로 아시겠지만 사실 비쿠냐가 가장 비싼 가격의 울로 캐시미어의 10배정도 가격을 갖고 있습니다.


남미에서 나는 비쿠냐(비쿠냐는 멸종위기종이었다.)의 털을 채취한 것으로 페루에서는 CITES(the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는 극히 드문데, 로로 피아나가 그중 하나입니다.


로로 피아나는 페루정부와 계약을 해서 합법적으로 생산을 하고 비쿠냐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로로 피아나의 비쿠냐 100% 스카프가 700만원, 코트가 5000만원정도 합니다.)



비쿠냐는 2~3년에 한 번 털을 깎을 수 있는데 그마저도 한마리당 200~350g의 털이 채취되며 속털은 100~200g정도가 채취되나 마리수가 부족하여 더욱 희귀합니다.


더하여 비쿠냐는 10~12μm로 얇은 털을 갖고 있으며(최고급 캐시미어가 12~14μm), 황갈색, 흰색을 띄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얇은 만큼 공기를 더욱 많이 가둘 수 있어 최고로 따뜻하고 황갈색, 휜색을 띄는 이유는 털이 약하기 때문에 그 어떤 화학처리도 할 수 없어 자연 그대로의 색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Qiviut(퀴비엇)



사향소의 털로 양털보다 내구성이 좋으며 부드럽고 따뜻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울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실은 크게 나눈다면 3가지로 나뉩니다.


식물성, 동물성, 화학적


울은 동물성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동물성 실은 전부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의 특징은 [변성]한다는 것입니다.


단백질은 열과 산(acid), 알칼리에 약합니다.


그리고 한 번 변성이 된다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고기를 구워먹을 때와 초등학생시절 알콜램프에 머리카락 태우던 것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빠르실겁니다.


이렇게 본다면 동물성 실은 저희가 신경쓸 것들이 많은 것을 아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울을 대하는 몇가지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절대적으로 세탁택을 보고 빨자.


모든 옷은 세탁택을 달아놓게 되었습니다.


사실 드라이클리닝을 하시는 것이 베스트이지만 그것이 불가한 경우는 무조건 세탁택을 보고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중성세제를 사용하자.


앞서 말씀 드렸듯이 울은 산과 염기에 약합니다.


따라서 중성세제를 사용하셔야합니다.


중성세제는 마트에 울세제라고 팔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3.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자.


이것 또한 앞서 말씀 드렸듯이 열에 약한 울의 특성입니다.


절대 뜨거운 물로 세탁하시면 안됩니다.


찬물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30도미만을 추천드립니다.



4. 한 번 입은 울로 된 옷은 하루정도 쉬는 날을 주자.


울로 된 옷은 숨을 쉽니다.


하루 입으면 울은 몸의 땀과 온도로 과호흡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루 정도 잘 개어서 옷장 밖에서 숨쉬게 해주고 옷장에 넣어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다면 약간은 늘어나고 데미지 입은 울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이는 울이 곱슬이라 그런 것으로 꼬여있던 털이 펴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특징입니다.



5. 니팅(Knitting)된 가디건이나 스웨터는 절대 옷걸이에 걸지 말자.


니팅이 된 옷을 옷걸이에 걸어 놓는다면 옷의 어깨부분이 엄청 늘어나기 때문에 이는 무조건적으로 피해주셔야합니다.



6. 자외선에 옷을 말리지 말자.


옷을 빨고 말릴 때에 자외선에도 울은 줄어들 수 있기 떄문에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7. 보풀을 제거하지말자.


이건 사실 개개인의 선택이지만 저는 하지 않습니다.


울로 원사(실)가 만들어 질 때를 상상해봅시다.


양털이 그렇게 길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양털은 짧습니다.


이 짧은 양털들 꼬아서 이어 만들면 이제 원사가 나오게 됩니다.


보풀은 그럼 왜 생기느냐?


꼬아져 있던 털들이 조금씩 빠져나와 마찰을 받아 꼬여 보풀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마찰이 많은 곳에 많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저는 이를 인위적으로 제거하면 실에 데미지가 갈 수 도 있다고 판단하여 저절로 떨어지지 않는 한 절대 건드리지 않습니다.



8.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공기가 잘 통하는 옷장에 수납하자.


울은 곰팡이와 습기에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습한 여름을 한국에서 보내긴 힘듭니다.


따라서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보관을 하시며 여름에도 한 번씩 꺼내 컨디션 확인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리가 몰랐던 울?




울의 특징은 보온성등이 있어 겨울에 많이 쓰이지만 사실 여름원단에도 쓰입니다.


울은 흡습성이 좋아 땀을 잘 빨아들이고 배출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듬성듬성 짜인 울 반팔을 유럽에서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습하지 않은 지중해성 기후 초여름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물론 한국에서 말고요..


너무 습합니다 한국..





오늘은 울에 대한 내용을 적어봤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는 열심히 적어봤습니다.


자연과 공생하는 인간일 수 있음에 감사하고, 털을 내어주는 모든 동물들에 감사하며 이 글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4MAY2022



* 이 글 등 패션 알려주는 남자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패션 알려주는 남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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