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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자의 옷장 Nov 06. 2022

명품을 즐기는 방법


안녕하세요. 패션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최근 너무 어렵고 뇌에 주름이 생길 것만 같은 어려운 글들만 적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가벼운 주제를 선정하여 가지고 와봤습니다.


디자이너 브랜드(명품)들을 즐기는 방법에 대한 것이고 이를 제 개인 경험을 기반으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의복을 좋아하고 전공하다 보면 많은 질문을 받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질문은, 특정 패션쇼의 사진을 들고 와 “이게 패션?”이라고 묻는 것입니다.


더하여, “이게 왜 이 가격?”이라는 질문도 정말 많습니다.


그들은 전문성을 띤 저에게 거나한 답을 원합니다.


근데 저도 다를 것 없습니다.


‘뭐야 저게?’라고 생각할 때나 ‘왜 이리 비싸’라고 생각할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질문을 하는 그들과 다른 점은 그 쇼나 의복을 해석할 수 있는 지식(100%는 아니지만)을 전 갖고 있습니다.


패션쇼를 보면 그것은 복합 예술에 가깝습니다.(이것을 예술이라 100% 확신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뒤쪽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 하나를 위해 정말 많은 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장치들로는 첫째로는 공간, 둘째로는 음악, 셋째로는 사람입니다.


패션쇼라는 것이 진행될 때에는 공간의 섭외가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물리적인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공간이 필연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쇼를 시작하기 전 음악을 틀어줍니다.


공간이 가진 환경적 요소에 빈 공간을 놔두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그 공간엔 브랜드에서 진행한 디자인적 장치들을 넘어 쇼를 보는 그리고 진행하는 사람들이 위치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분화를 시켜야 합니다.


바로 쇼의 내부와 외부이죠.


내부에는 공간, 음악, 쇼를 진행하는 사람들(관계자나 모델) 그리고 외부에는 이것을 오감으로 느끼는 관찰자로 나뉘게 됩니다.


내부의 사람들은 쇼에 진행되는 모든 것을 디자이너(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설정한 단 하나의 주제로 관철되도록 만드려 노력합니다.


그 이유는 디자이너가 해당 쇼에 대해 나타내고 싶은 것을 극적으로 보여줘야 하고, 그 보여줌에 있어 자신의 철학을 녹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외부의 존재하는 사람들은 이 고민들을 즐길 뿐입니다.


그것이 좋든 싫든 내부의 것들은 외부의 사람들에게 평가를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입니다.




우리는 쇼를 바라보는 외부의 입장에서 어떤 것들을 해석해야 할까요?


첫째로는 그들이 어떤 문화(지역이나 특정 시대)를 채택하였는가? 둘째로는 그들은 어떤 디자인적 스킬 혹은 특정 시대의 디자인을 갖고 왔는가(과거란 까마득한 옛날도 해당됩니다.)? 셋째로는 어떤 원단을 사용하고 있는가와 만듦새입니다.


첫째와 둘째는 [콘셉트]이라는 거대한 범주로 묶을 수 있습니다.


이 콘셉트에 사용된 문화나 패턴학적인 모습들을 해석할 수 있다면, 디자이너의 철학이 보이게 됩니다.


그것을 해석하는 일은 아주 재밌는 일이고 약 4~5개월 후 매장에서 이 옷들을 만났을 때 자신이 해석한 것들을 토대로 입어보며 2차적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쇼에서는 못 입고 다닐 것 같이 과장된 옷들이 판매용으로 나올 때는 입고 다닐 수 있게 바뀌어 나오는 경우들도 많으니 이것을 보는 것 또한 무척이나 재밌는 일이죠.


이것은 명품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배경지식 없이 즐기기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보그(VOGUE)의 공식 홈페이지(한국공홈X)에 들어가서 해당 쇼들의 코멘트를 보시면 더욱 편하게 이해하시며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원단과 만듦새을 보시면 그것의 가격과 가치가 보입니다.


원단의 짜임이나 만듦을 알고보면 그것이 더욱 정확히 보이게 되실겁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이런 것들을 상정하며 가격이 납득이 된다면 그것은 현명한 소비로 이어질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로로피아나의 비쿠냐 원단으로 잘 만들어진 좋은 코트 같은 것이 있겠네요.




2022년 현재는 위에 말한 것들이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제가 일전에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포스트모더니즘은 표면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의 패션계는 제2의 해체주의의 시대가 도래하며 표면으로 보이는 것들이 더욱 많습니다.


그리고 이 안에는 러시아 구축주의의 건물과 구조물과 같은 것들의 느낌도 물씬 풍깁니다.


이 말인즉, 배경지식이 별로 필요가 없는 시대임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톰 브라운(2010년도 초중반) 등등 걸출한 디자이너들의 문화향연이 펼쳐지며 우리는 많은 것을 느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허들이 낮아졌다.’라고도 말을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즐기는 것을 보면 더욱이 이해가 쉽습니다.


문화를 이해하며 의복을 즐기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어렵기 때문이죠.


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면 의복 간의 조합이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생각해보면 과거는 그렇기에 해당 시즌을 놓쳐버리면 다음 시즌과 옷을 이어서 입을 수 없다는 허점이 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위에 말한 것들을 하는 디자이너들도 존재하기에 이들을 찾아보며 즐겨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옷을 구매하면 남들과 차별성도 생기니 그것 나름대로의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쇼를 떠나 명품을 즐기기 위해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역사입니다.


제가 가장 놀란 점은 샤넬 발렌시아가 디올 구찌 루이비통 에르메스와 같이 오래된 브랜드의 디자이너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발렌시아가의 브랜드 명이 왜 발렌시아가인지 모르는 지인도 있었습니다.


위와 같이 오래된 브랜드들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특히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의 경우에는 과거와 같은 모델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샤넬의 경우 디자인이 좀 바뀌긴 했지만 2.55, 에르메스는 켈리와 버킨, 그리고 루이비통은 뭐 트렁크부터 수도 없이 많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아이템들의 스토리가 전부 존재한다는 것이죠.


이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구매를 하시면 아마 훨씬 재밌는 소비행동을 가지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왜 예술이라고 확정을 지을 수 없는가?에 대한 답을 드리려 합니다.


사실 누가 보더라도 예술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패션이라는 것입니다.


20세기 이후 프랑스에서는


첫째: 예술은 인간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창작물이어야 한다.

둘째: 예술은 기쁨, 슬픔, 감동, 공포와 같은 사람의 감정을 일으킨다.


라는 두 가지 조건에 의해 10대 예술을 정의했습니다.


이 10개는


1 : 건축

2 : 조각

3 :  회화, 드로잉, 사진 등을 포함하는 시각예술

4 : 음악

5 : 시, 소설 등 글쓰기를 포함한 문학

6 : 무용, 연극, 오페라, 서커스 등을 포함하는 공연예술

7 : 영화

8 :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포함하는 미디어 예술

9 : 만화(comics)

10 : 비디오 게임 및 멀티미디어


로 구성됩니다.


현재 11의 예술로 패션, 음식(요리), 향수가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현재 패션은 예술이라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패션을 예술이라 생각하지만 이 글에서는 예술이라 확정을 짓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특정 브랜드들의 역사를 적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실 적는다면 그만큼 콘텐츠를 뻥튀기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없겠지만, 그 이야기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고 검색만 해도 바로 나오기 때문에 남들이 다 적을 수 있는 그런 글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도 제가 했던 것 같이 책과 미디어로 하나하나 알아가며 명품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그 재미는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을 만큼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 등 패션 알려주는 남자, 남자의 옷장으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패션 알려주는 남자, 남자의 옷장 본인에게 있습니다.


06NOV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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