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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자의 옷장 Aug 11. 2023

쇼핑의 10가지 tip

현명한 쇼핑이 될 수도 있을 이야기

안녕하세요. 패션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오늘은 저의 경험으로 구축된 지극히 개인적인 남성분들을 위한 쇼핑의 팁(tip)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쇼핑이란 사실 엄청난 계산이 필요한 일입니다.


쇼핑이라는 것은 여러가지의 계산이 동반되어야만 하며, 이러한 계산들이 동반되었을 때 비용적 측면이나 옷장의 완성도적인 면, 그리고 나를 완성시키는 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드릴 것은 ‘이것만이 절대적’이고 ‘이것만이 옳다!’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구축한 이것들은 하나의 가이드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물론 이는 비스포크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1.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것이 좋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 지를 알고 무엇을 표현하고자하고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임을 정확히 알면 의복을 고르는 데에 있어 실패가 현저히 줄어든다.



2. 옷장을 외우는 것이 좋다.


  이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자신의 옷장을 외우는 것만큼 쇼핑에 있어 혹은 표현법에 있어 완벽한 행위는 없다. 어떤 것을 구매하기 전, 자신의 옷장을 고민하며 어떤 것과 맞춰 입을 것인지, 혹은 입기위해 옷장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순간의 지출과 구매가 주는 쾌락으로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옷장을 외우게 된다면 무엇이 필요한 지 무엇이 필요 없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3. 많이 보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다면 자신의 취향대로 표현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그 전에 선행되면 좋을 것은 많이 보는 것이다. 많이 보고 분석하다보면 자신의 색이 더욱이 확고해지고 원단이라던가 색 또는 스타일의 교차가 단단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공부의 의미는 모델들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큰 틀의 의복을 공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의복 원형에 대한 공부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은 의복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어떻게 소화해야한다는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고자 한다면, 그 디자이너나 브랜드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입을 때에 더욱이 재밌게 즐길 수도 있다.



4. 단골매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필자가 의복을 구매하는 매장은 사실 몇 안 된다. 7~8개 정도가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백화점을 다닌지는 7년이 넘었다. 그리고 가장 오래, 자주 다닌 매장은 구경만 하러 다닌 시절 포함하여 12년 정도가 되었다. 특히 이 매장에 방문할 때 좋은 것은 첫째로 내 옷장에 항상 위치시킬 수 있는 의복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의복이란 신기한 것이, 분명 다 맞춰진 것 같고 더 이상 넣을 것이 없어 보이지만, 입고 신다보면 항상 부족한 의복이 생기기 마련이다. 자신의 단골 매장이 생긴다는 것은 자신의 색에 맞춰져 있는 매장이 생긴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한 순간에 해결할 수 있다. 둘째로는 전문가들이 나의 옷장을 같이 알아주고 해석해준다는 점이다. 이처럼 감사한 일은 또 없다. 단골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단골이기 때문에 감사할 수 있는 행운이다. 내 취향과 옷장을 정확히 알아주는 매장에서의 깊은 대화는 인생에 꼽을 수 있는 대단한 대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족으로, 내가 다니는 매장들은 거의 남성 클래식 의복 매장으로 분류를 할 수 있는데, 이 매장들이 공간의 힘으로 뿜어내는 힘을 온 몸으로 느끼며 하는 쇼핑은 나의 센스와 분위기를 통일시키는 데에 더욱이 용이하다. 위대한 전문가들의 힘을 오롯이 느껴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5. 많이 입어보며 경험하고, 꼭 입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본다고 하더라도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경험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그렇기에 의복을 많이 입어보고 신어보고 하는 것만큼 나를 알아가는 지름길이 또 있을까싶다. 많이 입어봄으로 여러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 내 몸에 대한 이해도, 의복에 대한 이해도, 브랜드별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엄청나게 올라가게 된다. 입어 보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이건 어깨가 어떻네?’, ‘옷이 내 몸에서 어떻게 떨어지네?’, ‘이런 원단을 이렇게 사용하네?’ ‘이 디테일은 이렇게 작용하네?’, ‘이건 원형과 어떻게 다르네?’ 등과 같은 경험치를 올리기에는 최고의 방법이자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또한 옷을 입고 사는 것과 입어보지 않고 구매하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의복은 결국에 사람이 입는 것이기 때문에 입어보고 정확한 해석이 필요하다.



6. 원단과 만듦새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결국 의복이란 원단의 재가공품이다. 원단으로 시작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를 무시할 수 없다. 의복을 자주 만져보고 입어보는 것은 원단을 확인하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원단에 익숙해지며 해석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의복의 뿌리를 확인하는 것이기에 상당히 중요하다.

  재료만 좋다고 좋은 음식이 될 수 없듯이 의복도 똑같다. 원단이 아무리 좋아도 만듦새가 좋지 못하면 그것은 좋은 의복이라 보기 힘들다. 이것이 잘 어우러졌을 때 좋은 의복이 탄생하며 그것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고 할 수 있다.



7.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해당 시즌의 패션쇼를 꼭 보는 것이 좋다.


  우리가 수능 공부를 할 때 지겹게 본 문제가 있다. ‘화자의 의도는?’이 그것이다. 사실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대부분 패션쇼를 하기 때문에 그를 통해 화자의 의도를 확인 할 수 있다. 그것을 확인하고 해석해야지만 그 디자이너 브랜드의 의복을 의도 안에서 정확히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여담으로 필자의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톰 브라운(THOM BROWNE)의 트레이닝세트는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화보를 촬영한 적이 있다. 그것이 그 의복의 뿌리이다. 도심의 사람이 러닝이나 조깅하러 가볍게 나가기 위한 의복의 의도로 해석되는 것이다. 톰 브라운의 브랜드 이름이 THOM BROWNE NEW YORK 인 점을 생각하면 이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도 아니다.



8. 여유 내에서 가장 좋은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한 이야기가 있다. 여유 내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 구매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개개인의 가치관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이것을 무조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유행을 항상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유행을 쇼핑하기 좋아한다면 이것이 효율적인 쇼핑방법인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유행이란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매한 의복은 옷장에서 다시 나오기 힘들다. 하지만 클래식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상당히 합리적이고 옳은 쇼핑의 방법이다. 그 이유는 이런 옷들은 평생 꺼내서 입을 가능성이 전자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고, 효율성도 훨씬 높기 때문이다. 진정한 제로웨이스트는 이런 곳에서 나오지 않나 싶다.



9. 순간적인 감정에 속지 않는 것이 좋다.


  쇼핑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순간적인 감정이다. 생각보다 ‘예쁜데?’라는 감정과 주위의 조언 그리고 마케팅 등의 효과는 강력하게 작용을 하고, 내 옷장에 오점을 찍기 쉽다. 이때는 다시 냉철하게 자신의 옷장을 고민하고 내 몸에 정확히 맞는지, 색은 나와 맞는지 등등의 깊은 고민을 다시금 해야만 한다. 그래야지만 필요에 의한 냉철한 쇼핑이 가능하다. 그런 쇼핑이 이루어져야만 옷장은 살아있다.



10.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은 재화일 수도 있고, 브랜드일 수도 있으며, 원단이나 사이즈감 혹은 디테일, 아니면 특정 의복일 수도 있다. 이러한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자신의 흔들리지 않는 기준들은 옷장을 만들기에도, 나 자신을 만들기에도 좋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굳은 기준은 많은 경험을 토대로 형성되는 것이기에 이 안에서 쇼핑이 진행된다면 실패도 적다. 이를 만들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실패 또한 필요하니 의복을 최대한 즐겁게 즐기며 기준을 구축해 나아가는 것을 추천 드리는 바이다.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 완성되어 있는 옷장은 나를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오늘은 저의 경험을 토대로 구축한 10가지의 쇼핑 방법을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쇼핑을 즐거워하는 사람이고 의복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그 안의 고뇌 속에서 탄생한 저의 이러한 팁들이 많은 도움이 됐음 좋겠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할 것은 쇼핑은 그 행위로 끝나지 않고 ‘입음’이라는 행위로 끝난다는 점입니다.


저에게 '입음'이라는 행위는 무척이나 숭고하고 중요하며 소중하고 고결한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쇼핑뿐만 아니라 '좋은 입음’으로 더욱이 즐거움을 느끼고 만족감을 느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숭고한 마음으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 등 패션 알려주는 남자, 남자의 옷장으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패션 알려주는 남자, 남자의 옷장 본인에게 있습니다.


썸네일 이미지 출처 : 사진: UnsplashClem Onojeghuo


11AUG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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