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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자의 옷장 Sep 01. 2023

올드머니룩(Old Money Look)에 대한 소고小考

아마 작년 겨울 즈음이었을 것이다.

한창 인스타그램 보던 중 파인더에 해외에서 만든 Old Money Style 이라는 릴스가 등장하였고, 점점 인스타그램 파인더엔 이러한 릴스가 더욱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을 보았을 때 필자가 해석하는 올드머니룩은 지금 표현하는 올드머니룩이라는 단어로는 전부를 포괄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필자가 본 데이터들로 추렸을 때 정확하진 않지만 이것은 뉴머니이다.

현재 뉴머니라 부르는 것과는 상이하다.

필자가 판단하는 올드머니란 대략 -정확하진 않지만 어림잡아.- 1930년 이전의 유럽의 돈이고 뉴머니는 그 이후 미국의 돈이다.

그렇기에 지금 뉴머니라 불리우는 것은 ‘브랜드 뉴머니(Brand New Money)’라 칭하고 싶다.

결과적으로 필자가 현재 부상하는 남성복의 올드머니룩을 해석하였을 때, ‘아이비리그’, ‘프레피’인 미국 주도하의 뉴 클래식과 유럽의 올드 클래식, 그리고 현 유럽이 해석하고 주도하는 클래식 정도로 추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최 전자가 90% 이상으로 보이지만.-

이것들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나도 길어질 것 같다.

유럽도 영국과 이탈리아 그리고 연도별로 나누며 의복의 변화를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짧게 쓰고자 했던 이 글을 적고 있는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나중으로 미루어 두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현재 올드머니룩이라 불리는 것은 클래식 중 가볍다.

현재 올드머니가 소위 ‘금수저룩’이라고 해석되는 것과 같이 어린 –청년까지의- 나이의 남성들이 즐기는 의복처럼 보인다.

의복에는 나이가 있으며, 이것들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이를 다시금 정리하자면 최근 올드머니라고 불리우는 의복들은 즉, 접근성이 좋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그 규율들의 허들이 낮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는 어디 있다가 등장한 것인가?

이는 절대 과거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다.

이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하고 만들어가며 이어오는 사람들은 항상 있었고, 이 가치를 입는 사람들 또한 항상 있었다.

필자 또한 그렇고 말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이 현상을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진정한 남성복의 진정한 가치를 많은 사람이 입으며 후세에 물려주는 것은 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드머니’라는 단어는 사실 남성복에선 배제하고 싶다.

이것은 ‘올드’도 아니며 더더욱이 ‘머니’도 아니다.

그저 맨즈웨어이다.

남성복은 항상 그렇게 존재했다.

과거 남성들이 우아함과 패션을 포기한 그 순간부터 남성복은 항상 같은 가치와 규율을 추구하며 존재했다.

그렇기에 이것은 ‘올드’도 ‘머니’도 아니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몇 가지 큰 걱정거리는 존재한다.

이것이 하나의 컨텐츠로 소비되어 유행이 될 것과 이것들이 거대 자본 아래 그들의 손에 거쳐 원형이 망가져(?) 의복 자체가 가진 가치가 훼손되는 모습들을 볼 것을 개인적으로 상당히 걱정하고, 또한 우후죽순으로 생산되는 의복들로 인하여 이 진정한 가치가 훼손될 것을 걱정한다.

그렇게 된다면 이 무거우며 고결한, 남성을 지탱해온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진정한 철학적이며 인문학적인 가치는 그저 자본에 의해 소비되고 사라질뿐더러, 그 가치를 지탱해온 수많은 남성들의 노고와 고집이 규율 없이 너무나도 가벼운 무언가로 치부되며 소비될 뿐이 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클래식의 규율을 믿으며, 그 가치 또한 믿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남성들을 믿는다.

패션이 시작할 때에도, 자본이 돌며 고결한 손이 잊혀질 때도 그 가치를 철학과 인문학으로 이어온 남성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다.

진정한 남성복은 그렇게 존재했으며, 그렇게 존재하고 있고 그렇게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한 남성복은 남성 그 자체이다.

썸네일 이미지 출처 : Unsplash의Museums Victoria

01SEP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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