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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자의 옷장 Sep 09. 2023

넥타이(Necktie)에 대한 소고小考

넥타이를 이야기하려면 많은 시간을 되돌아가야한다.


하지만 오늘은 넥타이의 역사나 분류에 대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현재 넥타이를 어떻게 인식해야하나.’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말이다.


최근 남자들의 목을 보면 넥타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수트에도 넥타이를 하지 않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실 이것은 합리적인 것일 수는 있다.


넥타이는 그 어떤 기능도 없기 때문이다.


아마 천으로 즐길 수 있는 남성복에 유일하게 남은 기능없는 장식이라 판단한다.


하지만 마사카츠가 말하듯 이는 단팥빵의 팥소 같은 존재이며, 그 사람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아이템이다.


수트, 셔츠, 구두가 한 폭의 그림이라면 넥타이는 그 그림에 자신의 시그네처(사인)을 남기는 것이다.


남성의 룩(Look)은 그것으로 완성된다.




조금은 꼰대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요즘 남자들은 원터치(자동) 타이를 많이들 맨다.


이것은 당당하게 옳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편한 것은 좋다.


하지만 좋은 것이 편한 것은 아니다.


넥타이에서는 절대로 그렇다.


셔츠의 칼라(Collar)를 이해하려면 그리고 넥타이의 원단이나 넓이에 따라 ‘어떻게 맬 것인가?’를 고민하려면 이는 편해선 안된다.


그렇기에 원터치가 허용되는 것은 교복이 마지노선이다.


아니 이 말도 철회해야할 것 같다.


물론 필자도 교복에 원터치 넥타이를 했지만 이것은 용납이 안된다.


원터치에는 남성복에 대한 이해와 받아들임의 깊이가 존재치 않는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원터치에 두는 것은 옳은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부정적인 답을 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정체성은 고귀하기에, 직접 고르고 직접 맬 수 있어야한다.




넥타이는 아마 대부분의 남자들이 같은 남자로서 아버지께 배우는 남성복의 첫 규율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넥타이를 매는 방법으로-


진정한 남성복은 절대적으로 윗세대와, 더 나아가 그 윗세대와 존재하는 것이기에 이는 아주 중요한 대물림이다.


그렇기에 더욱 더 자신의 힘으로 맬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그것이 규율이며 남성복이 존립할 수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현 시대의 넥타이는 점점 잊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일의 시작에 넥타이로 시작을 고하고 그 끝에 넥타이를 푸는 완벽한 마무리는 없다.


또한 넥타이로 자신의 목을 조이며 하는 다짐과 끝에 나오는 푸름의 행위는 자신의 위치에서의 책임을 의미한다.


이는 자신의 위치와 정체성에 대한 증명이다.


이 위대한 존재와 가치의 의의는 남성복이 아닌 남자의 의의이기도 하다 판단한다.



* 이 글 등 남자의 옷장으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남자의 옷장 본인에게 있습니다.


썸네일 이미지 출처 : UnsplashJoel Barwick


09SEP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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