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함은 삶의 품격이다
Chapter2. 웃다가 문득, 철학이 스며드는 이야기들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유쾌한 이야기 한 접시 (3)
여름방학이 한창이던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 딸 도연이를 데리고 가족들과 함께 꽤 유명한 삼계탕 집에 갔다.
식당 안 메뉴판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 그냥 닭 – 12,000원
� 인삼 닭 – 15,000원
도연이는 메뉴판을 유심히 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아빠, 저기 인삼 닭은 닭이 인삼처럼 생긴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인삼을 먹여서 키운 닭이란다.”
근처에 계시던 식당 주인아주머니도 설명을 덧붙인다.
“충남 ○○에서 자란 좋은 인삼 먹였어요~”
잠시 생각에 잠기던 도연이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
“그러니까…
인삼은 닭이 먹었는데
왜 우리가 인삼 값을 내는 거야?”
인삼 값은 닭이 내야 되는 거 아냐?
앙그래~?
순간 멈칫한 나. 아무 말도 못 하고 웃으며 손을 들었다.
“졌다. 니가 이겼다!”
그날 이후로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인삼을 먹인 닭은 3,000원이나 더 비싸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 닭은 인삼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무엇을 먹고, 듣고, 보며 살아야 할까?
우리는 매일 어떤 것들을 우리 안에 담고 있는가?
그냥 그냥 살아도 되는 인생이 아니라
조금은 더 품격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원한다면
우리 안에 들어오는 것들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
닭 한 마리가 알려준 삶의 진리. 웃긴 이야기 하나였지만,
도연이의 질문은 지금도 내게 조용히 속삭인다.
“당신 안에 들어간 인삼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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