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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탈리스트 Nov 18. 2023

합격으로 이끌어주는 스토리텔링 면접의 기술

나만의 스토리가 무기가 된다 

아침에 뭐 먹었어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답변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가? 긴장할 필요가 있는가? 없다. 명확하기 때문이다. 불과 몇 시간 전의 일이라 기억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우리가 면접에서 질문을 받았을 때 긴장하는 이유는 상대가 원하는 답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면접도 사실 똑같다. 기술적인 면접이나 직무면접은 당연히 전문성이 준비되어야 하니 조금은 다르겠다. 하지만 일반적인 면접에서는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었느냐와 똑같이 당신이 대학생활 때, 혹은 전 직장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고,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물론 상대가 원하는 답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질문에는 정해진 답은 없다. 오히려 교과서적인 답을 하려 하면 할수록 더 꼬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면접의 전문가로서 하루에도 수십 명을 상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성 없는 대답은 바로 느껴지며, 그 틈을 파고 들어서 추가 질문을 몇 개만 하면 아무리 잘 짜인 대본이라 하더라도 금세 한계가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본인의 삶을 바탕으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관 입장에서 가장 듣기 싫은 유형의 답이 바로 질문의 의도와 상관없이 본인이 준비한 말들만 줄줄이 늘어놓는 것이다.

 



그럼 가장 중요한 준비는 무엇일까? 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대본을 짜서 외우고 말하는 연습을 하는 기술적인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삶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스케치북을 펼쳐 놓고 본인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면접 전까지의 빅이벤트들을 정리해 보자.

 

ex)

XX초등학교

XX중학교

XX고등학교

XX대학교

큰 뼈대는 이렇게 시작될 것이다. 사실 신입 면접의 경우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여기서부터 그 시절들의 주요 사건들을 써보는 것이다. 아 맞다 나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웃 단장이었는데! 아, 난 중학교 3년 내내 체육부장이었지! 하는 식이다.

XX초등학교 - 보이스카웃 단장,

XX중학교 - 1,2, 3학년 학급체육부장, 전교체육부장

XX고등학교  - 선도부장, 총학생회 부회장

XX대학교  - 어학연수, 해외인턴쉽, 장학금, 아르바이트 약 10여 가지

 

이렇게 굵직굵직한 자신의 일대기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가뜩이나 면접일정이 다가와서 불안해죽겠는데 당장 급해 보이거나 당장 도움이 되어 보이지도 않는 걸 왜 해보라 하나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저 작업을 하다 보면 의외로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다 떠오른 기억을 되짚어 보면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꽤 의미가 있었던 일들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업을 통해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내가 겪어왔던 이벤트들만 되돌아보아도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살았는지가 꽤 명확하게 정리가 된다는 점이다.

 면접을 보기까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가 남았다 하더라도 그 사이에 그 학교, 회사가 원하는 답을 준비한다는 것은 어차피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그것을 완벽하게 준비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철학을 다시 되돌아보는 과정을 갖는다면 의외로 면접은 쉽다.  

 

서류나 필기 과정을 지나서 면접까지 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전의 점수들에서 내가 뒤처져 있더라도 이제는 면접에서 판가름이 난다. 아무리 우수한 지원자라도 동등하게 면접자리까지 얻어냈다는 것을 잊지 마라. 그들의 소중한 시간에 나를 불렀다는 것은 분명히 나도 그만큼의 자격은 갖추었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제로베이스로 시작한다. 다 비슷비슷한 수준의 스펙을 갖춘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내가 겪어온 삶의 이야기를 더 흥미진진하게, 진정성 있게 풀어서 이야기할 줄 아는, 더 매력적인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잊지 말자. 면접은 아침에 뭐 먹었는지를 물어보는 것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 질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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