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마케팅에서 최근에는 버벌 브랜딩, 퍼포먼스 마케팅 등등등 점점 멋있고 어렵고 세분화된 영역들이 생겨나고 있다.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면서, 브랜드 컨설팅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업계, 제품, 서비스를 접할 기회가 많다.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플랫폼, 서비스에 대응해서 점점 세분화되고 구체화된 전문영역을 직업으로 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헷갈린다. 마케팅, 브랜딩도 어려운데 '버벌 브랜딩은 뭐지? 퍼포먼스 마케팅은 또 뭐람? 나만 모르나?' 하는 불안감과 고충을 토로하는 분들이 실제로 꽤 많다. 간단하게 말하면 모든 것은 그 개념을 세세하게 모르더라도 실제로 많은 사업자, 담당자들이 이미 하고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어렵고 멋진 용어에 집착하지 말자. 마케터면 어떻고 브랜드 매니저면 어떤가? 그도 아니면 그냥 담당자인 대리님, 과장님이면 어떤가? 내가 그 일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목적에 집중하자. 브랜딩, 마케팅으로 일컫어지는 모든 기술적인 행위들은 방법론적인 부분일 뿐, 그에 우선하는 목적이 존재한다. 그 목적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잘 달성할 수 있는지에 온전히 집중해보자. 세세한 부분들은 하나씩 가지 쳐 나가며 본질에 집중해보면 생각보다 우리는 대부분 문제에 대해서 답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거기에 기술적인 부분은 양념을 얹는 정도로 생각하자.
모든 문제의 본질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다.
프로모션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은 너무 많다. 대상은 누구인지, 예산은 얼마나 집행 가능 한지, 어떤 채널이 적합할지 등등 나열하면 끝도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기획자에게 미션을 준 클라이언트가 누구인지,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만 명확히 정리하면 결론은 의외로 손쉽게 지어진다.
매출이 목적인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인지에 따라 세부전략이 달라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현장에서 미팅을 진행하다 보면 미션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거나, 세부계획 혹은 기술적인 부분들에만 매몰되어 있는 담당자나 사장님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많다. 경쟁사에서 진행한 마케팅을 우리도 해야겠다든지, 분야는 다르지만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광고를 '우리도 하면 좋겠다'하는 막연한 마음에서 미팅을 요청하는 경우도 정말 많다. (아, 물론 이 모든 걸 알면서도, 아닌 걸 알면서도 상사가 어디서 보거나 듣고 와서 해보고 싶어 하는 걸 실현해주는 게 미션인 분들의 경우는 제외하자)
올바른 진단과 알맞은 처방
우리가 몸이 아플 때를 생각해보자. 샤머니즘 같이 기적을 행해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이상 현대의학에서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으로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다. 브랜딩이나 마케팅도 똑같다. 철저한 객관화를 통해 브랜드나 서비스, 제품의 포지션을 인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러면 치료방법은 자연스레 떠오른다. 정말 신박하고 효과가 좋은 탈모약이 새로 나왔다고 해서 복통이 심한 환자에게 쓰는 것이 의미가 (너무나 당연하게도) 없는 것처럼, 올바른 진단을 통해서만이 알맞은 처방이 가능하다.
브랜드, 제품, 서비스가 가진 본질에 대해서 철저하게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포지셔닝하고, 미션의 목적을 단순화시켜 집중하는 훈련을 해보도록 하자. 어느 순간, 복잡해 보이고 어려워 보이던 문제에 대한 해답이 눈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