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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탈리스트 Jan 08. 2024

요즘 잘 없는 재능이라는 '말 이쁘게 하기'

쉬워 보이지만 의외로 어려운 말 이쁘게 하기

말 이쁘게 하기의 예로 유명한 인터넷 짤


인터넷에서 떠도는 짤 중에 제가 아주 좋아하는 짤이다. '비속어'의 뜻을 묻는 걸로 보아서는 나이가 어린 동생으로 추정되는데, 생각해서 말을 이쁘게 했다기보단 생각자체가 순수한 것이 문자 너머로 전해져서 너무 귀엽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그런 짤이다. 


요즘 일상 속에서 의외로 친절한 말들을 듣기가 어려운 것 같다. 카페나 식당, 상점에서도 말투 자체는 분명히 친절한 것 같은데 내용은 너무 상투적이고 기계적이라 느껴진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지 그런 세태를 풍자하는 내용이 SNL이나 다른 코미디 프로에도 종종 등장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종종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친절한 말들을 듣게 되면 괜스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따뜻해진다. 

 회사에서도 종종 그런 일들이 있다. 매출이나 여러 고민들로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의외의 말 한마디로 웃음이 나고 힘을 얻게 된다. 

운영하는 카페에 새해 첫날 평소보다 손님이 굉장히 저조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런 마음을 눈치채고 매니저님께서 저렇게 말해주었다. 1월 1일에는 늘 매출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그래도 새해 첫날이다 보니 마음이 무거웠는데 매니저님께서 저렇게 말해주니 뭔가 나도 힘이 났다. 어차피 바꿀 수 있는 것들은 제한적인데 저렇게 마음가짐만 바꾸어도 힘이 나는 게 신기했다. 당연히 매출 고민이야 매니저님도 많을 텐데 긍정적인 한마디가 나의 기분과 마음가짐도 바뀌게 해 주었다. 


매니저님은 카페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때 들어오신 분인데 매사에 굉장히 긍정적이다. 면접 때에도 그 기운이 느껴졌다. 이런저런 일들로 직원들에게도 조금 지쳐있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회사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지원자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정말로 우리랑 핏이 맞는 매니저를 뽑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우리 카페는 약간 외진 곳에 위치한 가구 쇼룸과 카페를 겸하는 그런 곳이다. 평일에는 조금 한산한 편이지만 주말에는 굉장히 업무가 바쁘다. 또 빈티지한 가구들을 판매하는 회사다 보니 폐공장을 찾아 개조해서 만든 카페이다 보니 시설도 조금 열악한 편이다. 그러다 보니 면접에서 열악한 조건들에 대해서 미리 '떠날 거면 지금 떠나'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했는데 매니저님의 씩씩한 답변에서 '이 사람을 뽑고 싶다'를 넘어서서 '꼭 우리 회사에서 일해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바꿀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죠! 환경에 맞춰서 열심히 해야죠 뭐-! 원래 일은 다 힘든 거죠~"

그 어떤 관리자라도 너무나 좋아할 만한 그런 답변이다. 사실 관리자들은 굉장히 외롭다. 일이야 잘될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다. 다만, 그런 일을 겪을 때 함께 겪어 갈 수 있는 동료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관리자들이 면접을 볼 때 어떤 지원자들에게 호감을 가질지는 생각해 보면 굉장히 쉬운 문제이다.

 비단 저 말뿐만 아니라 매사에 저렇게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말들로 회사와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 손님들에게도 그런 런에너지와 기운은 친절이라는 형태로 전해진다. 

나는 그 면접을 통해 뽑은 우리 매니저님을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



  말을 이쁘게 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문장력이 좋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대화에서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과 배려가 묻어나는 그런 말이다.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주 큰 대기업에서는 조금 더 정량화되어 있는 지표들이나 스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기업일수록, 혹은 큰 기업이라 할지라도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게 회사의 관리직이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관심사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그런 면접관들에게 직원을 뽑는 면접은 회사에 기여할 확률이 높은 동료, 후배 직원을 뽑는 것이다. 함께 회사 생활을 할 동료를 뽑는 것인 만큼 더 인간적이고 좋은 사람을 뽑고 싶을 수밖에 없다. 


결국, 말이라는 것은 평소의 생각과 행동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말을 이쁘게 한다는 것은 곧 평소에 그런 생각과 행동이 몸에 벨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 노력이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짧은 대화가 이루어지는 면접이라 하더라도 당연히 느껴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면접을 떠나서도 우리 사회가 서로에게 조금씩 더 친절한 말을 일상에서 건네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퍼 온 짤 하나 더 공유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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