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와 샤머니즘 그 중간 어디쯤,
‘온라인 주문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어요!’ ‘매장 방문 고객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회사를 운영하면서 직원들로부터 정말 많이 듣는 말이었다. 매출이 증대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러는 것이려니 하면서도, 하루하루가 간절한 내게는 썩 불편한 말이었다. 처음에는 직원들 사기라도 떨어질까 때로는 혼자 속으로, 때로는 들으라고 일부러 ‘온라인 유입이 떨어지니 홈페이지 메뉴 리뉴얼이라도 해봐야겠다!’ 같은 스스로의 다짐처럼 위장한 말들을 크게 내뱉곤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도 늘 내가 꽤 자주 들으면서도 불편한 말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결국 말로는 차마 못하고 직원들에게 글로 써서 전달했었다.
아래의 글들이 실제로 내가 ‘기도형 매출’이라는 제목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글이다.
(회사 내부의 이야기들만 일반적인 형태로 각색하였다)’
- 전 문 -
‘온라인 주문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어요!’ ‘매장 방문 고객이 많았으면 좋겠어요!’와 같은 말들은 수동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본인의 무의식 중에 팽배해 있을지도 모르는 스스로의 마음을 점검해봅시다.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좋겠다 -> 어떻게 하면 온라인 유입을 늘릴 수 있을까? 의 구조로 의식을 바꾸어 보면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매출은 경쟁력 있는 상품과, 그 상품을 효과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실행적 전략이 있으면 매출로 이어집니다. 이때 전략이라는 것은 굉장히 까다로워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필요로 합니다. 브랜드 별로, 상품별로, 가격대별로 고려해야 하는 변수들이 굉장히 복잡하게 상호작용하고 있어서 때로는 예상치 못한 제품이 잘 팔리기도 하고, 예상과 달리 부진을 겪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출을 안정화하고 더 나아가서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분석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데이터와 실적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파가 매출 취약 상품이었는데 갑자기 이번 달에 매출이 급증했다면 분명히 영향을 미친 요소가 있습니다. 새로 전개한 브랜드나 제품과 같은 내부적 요인에 의한 변화일 수도 있고, 인플루언서에 의해 소개되거나 전시회, 이사시즌 등 다양한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다음 달, 혹은 다음 시즌에는 더욱더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올해 우리 회사에서 신경 쓰고 있는 블로그 기획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람들의 1년 시간표에서 반복되는 이벤트와 관심사를 사전에 기획해서 노출을 높이고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을 유도함으로써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전략입니다.
이미 많은 실적과 고객 데이터, 그리고 여러 행사를 통한 경험치를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수많은 단서들을 가지고 어떤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지는 온전히 우리들의 몫입니다. 올해에 우리는 언제나 그랬지만 더욱 많은 미션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실적과 데이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집시다. 그리고 데이터들이 우리에게 외치고 있는 인사이트를 더욱 잘 캐치해서 여러분들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어 봅시다.
하고 싶은 말은 끝이 없었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한 스스로를 내심 자랑스러워하며, 한편으로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했었다. 우리 회사의 친구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샤머니즘적, 주술적 기도형 매출 기대에서 벗어나 좀 더 분석적이고 실행적인 업무태도를 가지길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