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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탈리스트 Aug 13. 2022

카피는 쉽다

모티브와 카피 그 사이

 디자인, 리빙 업계에 종사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브랜드, 디자인을 마주한다. 대부분은 본인의 일에 대한 자긍심과 철학으로 무장한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을 마주 할 때면 나이를 떠나서 일종의 경외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많은 자극을 받는다.


 그러나 비슷한 수로 세상엔 가짜들도 너무 많다. 사실 리빙이나 디자인 업계에서 카피와 오리지널의 경계가 워낙 모호한 지 오래라 별 감흥은 없다. 하긴 처음부터 완벽한 오리지널이야 얼마나 될까. 기존의 아이디어에 창작자 고유의 아이디어나 해석이 더해지며 새로운 제품이나 더 좋은 디자인이 탄생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서도 종종 나를 불편하게 하는 감정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분명하게 어디선가 차용한 것이 명백히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마치 순수한 본인의 혹은 브랜드의 디자인, 제품인 듯 포장을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심지어 그런 분들의 결과물들이 시장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다. 그렇게 한번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나면 그다음부터가 더 가관이다. 그 얄팍한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는 실제로 좋은 제품과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더러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것이 생겨서 강의나 강연을 하는 일도 심심찮게 목격한다.


그런 분들의 디자인, 제품은 (순수한 창작이 아니어서? 창작의 과정이 그 정도로 치열하지 않아서?) 보통 가격도 상대적으로 오리지널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나와 대중시장에서는 심지어 오리지널보다 매출도 좋은 경우가 많다.   


가품이나 카피 제품은 당연히 지탄받아야 한 일이니 따로 언급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본인 스스로 이름을 건 디자이너 혹은 브랜드들이 스스럼없이 그런 행동을 관행처럼 해온다는 것이다.




숫자가 품격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일을 배워 왔었고, 사업을 운영하는 지금 매출의 중요성이나 이익에 대한 욕심은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러나 분명히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특히 브랜드나 디자인, 창작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더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아무리 매출만 잘 나오면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세상이라 하지만,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으로 남을 것 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누군가에게 발각이 되고 아니고를 떠나서 스스로는 떳떳하지 못함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본인이 스스로를 한 조각씩 완성시켜 갈 때 모두가 인정할 고유의 결과물이 탄생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가짜로, 남들을 따라 하면서 살아내야 할 것이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고뇌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든 창작자 분들께 진심을 담아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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