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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으면 나도 없다?

카를로 로벨리 양자물리학 관계론적 해석

by 멘탈마이닝

※양자물리학 전문가가 쓴 글이 아니니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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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물리학이라 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생각만 들었다. (사실 어렵다.)

그래도 다양한 분야를 읽어보자 하고 처음 접한 책이 [냉장고를 여니 양자역학이 나왔다(박재용)]이었다.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양자역학의 원리가 소개되어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좋았다.

그 후 이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몇몇 책들을 읽어 나갔지만 이번에 읽은 카를로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양자역학에 대한 생각을 좀 더 확장할 수 있었기에 글로 남기려고 한다.


사실 내가 알고 있던 양자역학은 관찰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데 이는 중첩상태에서 확률로 존재하는 입자 때문에 그렇다. 확률로 존재하던 입자가 관찰과 동시에 그 자리에 뿅 하고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사람이나 동물, 카메라 등 관찰이 가능한 시각 기능이 있는 사물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돌멩이 같은 무기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나는 존재하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카를로 로벨리의 관점이 이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하지만 이 또한 진리는 아니다.(이 세상에 진리가 있을까?)


'양자물리학의 관계론적 해석'


핵심은 어떤 사물과 다른 사물이 상호작용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 우주에 나 혼자 있다면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상호작용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관점이 고대 인도 철학자인 '나가르주나'의 관점과 비슷하다고 한다. 종종 느끼는 거지만 최신 과학이론과 고대 철학의 연관성은 참 신기하기만 하다.

양자물리학의 관계론적 관점으로 우리의 삶을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까? 이 세상에 다른 무엇과 무관하게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내 몸도 마음도 상호관계가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무의미했던 주변의 사물들. 하지만 나를 존재하게 해주는 사물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로수, 거리에 사람들, 만원 버스, 조용한 집, 맑은 공기,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음악들, 심지어 길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까지도 나를 존재하게 해주는 사물인 것이다.

하물며 매일 마주하고 상호작용하는 가족은 나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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