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CPI, 인플레이션 둔화 속 ‘슈퍼코어’의 반격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7%로 발표되며, 시장 예상치와 대체로 일치했다. 이는 2021~2022년 고물가 구간에서 벗어난 뒤 안정세를 유지하는 흐름이지만,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안도’로 보기는 어렵다.
1. 세부 수치 분석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 +0.48% (1월 이후 최대 상승폭)
주거비: +0.2% (3개월 연속 둔화)
에너지: -1.1%, 식품: 변동 없음(0.0%)
세부 품목별로는 의료, 항공료, 중고차, 가구, 레저 항목이 상승했고, 숙박·통신은 하락했다.
슈퍼코어 서비스 항목은 임금과 직결되는 분야로, 연준이 가장 경계하는 인플레이션 신호다. 이번 0.48% 상승은 지난 6개월 평균(+0.23%)의 약 2배 수준이며, 이는 서비스 가격 안정세가 아직 확실히 자리잡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2. 연준 정책 시사점
주거비 둔화와 상품 가격 하락은 디스인플레이션을 지지하지만, 슈퍼코어 서비스의 강세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못하게 만든다.
금리 인하 확률(시카고상품거래소 FedWatch 기준): 9월 FOMC 25bp 인하 가능성은 발표 전 68% → 발표 후 54%로 하락
연준의 목표 2% 인플레이션 달성까지는 서비스 부문의 구조적 압력 완화가 필수적이다.
3. 자산시장 영향 전망
채권시장: 장기물 금리 하락은 제한적, 단기물 금리 변동성 확대
주식시장: 경기 민감주(항공·레저) 단기 강세 가능, 그러나 성장주 밸류에이션은 재검토 필요
환율: 서비스 인플레 지속 시 달러 강세 단기 유지 가능성
결론적으로, 이번 CPI는 ‘헤드라인 둔화 vs 서비스 재가 속’이라는 엇갈린 신호를 제공했다. 연준은 주거비 하락을 환영하겠지만, 슈퍼코어의 반등이 이어질 경우 금리 동결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 투자자는 단기 모멘텀과 중기 정책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
다음은 앞선 7월 CPI 분석을 토대로 한 2025년 4분기 투자전략 추가 분석입니다.
4분기 투자전략: 정책 불확실성과 섹터별 선택적 대응
7월 CPI는 헤드라인 둔화·서비스 재가 속이라는 복합적 신호를 보냈다. 이는 4분기 시장 전략에서 정책 변동성 대비와 섹터별 차별화 투자가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 거시 변수 점검
금리 정책: 슈퍼코어 강세 지속 시, 연준은 4분기까지 금리 인하를 미루거나 단행하더라도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강세 유지 가능성: 서비스 물가 압력은 미 금리 프리미엄을 유지시켜 신흥국 통화에 부담.
경기 사이클: 제조업·상품 부문은 둔화, 서비스 부문은 탄력 유지 → 경기의 ‘이중 속도’ 현상 지속.
2. 자산별 전략
(1) 주식
유망 섹터
항공·레저·여행: 소비 회복과 서비스 가격 강세의 수혜
방산·인프라: 정부 지출 확대에 따른 안정적 매출
경계 섹터
고 PER 성장주: 금리 고점 유지 시 밸류에이션 부담
일부 경기소비재: 실질소득 압박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전략: 단기 모멘텀주는 익절·재진입 전략, 장기 보유주는 실적 기반으로 선별
(2) 채권
장기물: 금리 하락 제한, 인컴 중심 포트폴리오 유지
단기물: 금리 인하 지연 시 투자 매력도 상승
(3) 원자재·대체투자
금: 달러 강세 구간에서는 제한적, 금리 인하 시점 접근 시 매수 기회
원유: 수급 변동성 크며 OPEC 정책 및 중국 수요 주시 필요
3. 포트폴리오 구성 제안
주식 55%: 서비스 중심 업종 비중 확대, 고 PER 종목 비중 축소
채권 30%: 단기채·중기채 혼합, 변동성 대응
대체투자 10%: 금·원유·리츠(배당 안정형) 포함
현금 5%: 변동성 확대 시 기회 매수 자금 확보
결론적으로, 4분기는 정책 불확실성 하에서의 선택적 투자가 관건이다. ‘모든 주식이 오르는 장’은 아니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지속 여부가 금리·달러·자산가격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단기 기회를 활용하되, 정책 리스크를 흡수할 수 있는 현금·채권 비중 조절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