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팀장 스쿨 08화

라이킷 27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박소연 Feb 07. 2024

고객님, 동기 부여는 유료 상품입니다

'저 팀에서 일하면 잘 나간대'의 비밀

‘그 팀 출신은 믿을 수 있지’라는

평판을 듣는 팀

일하다 보면 눈에 띄는 팀장들이 있습니다. 팀 성과가 좋기도 하지만 팀원의 변화가 뚜렷하거든요. 그 팀장과 몇 년간 함께 일한 팀원들은 눈에 띄게 업무 역량이 올라가요.

예전에는 두각을 드러내지 않던 평범한 직원이었는데, 상도 받고 중요한 프로젝트도 척척 진행해냅니다. 이전에는 다른 팀에서 딱히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어느새 서로 데려가고 싶어 하는 직원으로 바뀝니다.

그런 팀의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동기 부여가 되어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 동안 소진되는 게 아니라 경력과 실력에 보탬이 되는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옆에서 지켜본 바에 따르면 팀원의 지지를 받으며 역량과 커리어를 키워주는 팀장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해보고 싶어 하는 업무를

우선 배정한다

팀장이 팀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팀원이 해보고 싶어 하는 업무를 시키는 겁니다. 물론 팀원이 원하는 일만 하게 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팀장이 지시한 일을 팀원들이 하게 하되, 그 안에 팀원의 취향을 녹여 넣는 전략을 쓰라는 겁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업무 선택제’ 도입하기

팀장이 “A 업무 해볼 사람?”이라고 물었을 때 팀원들이 앞다투어 손을 드는 상황은 기대하기 어렵겠지요. 하지만 팀 업무 A~G 중에서 어떤 걸 선택할지 묻는다면 팀원들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겁니다. 기왕이면 원하는 업무를 하게 해야 동기 부여에 유리합니다.

그러니 연초에 팀 목표를 나눌 때나 큰 프로젝트의 업무 덩어리를 나눠야 할 때 팀원들에게 물어보세요. 팀 회의에서 물어보면 목소리 크고 반응 속도 빠른 사람이 선점할 수 있으니 나중에 팀원과 원온원 때 차분하게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방향이 맞다면 방식은 팀원의 선택 존중하기

비용 절감을 위해 부서별로 불필요한 재고가 생겨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업무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팀원에게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했더니 이런 아이디어를 가져왔습니다.

“팀장님, 저희가 비슷한 물품이 있는데도 자꾸 사서 낭비하는 일이 많잖아요. 1년에 한 번밖에 안 쓰는데 부서별로 하나씩 갖추고 있는 낭비도 있고요.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 관리가 안 되는 거 아닐까요? RFID 칩을 붙여서 어떤 재고가 어디에 있는지 한 번에 알아볼 수 있게 해볼게요.”

팀장은 애초에 외주로 구매 대행을 맡기는 방법을 생각했지만, 팀원의 말을 듣고서는 흔쾌히 승낙해줍니다. 만약 팀원이 업무의 목적인 비용 절감 대신 속도 개선 같은 엉뚱한 아이디어를 가져온다면 수정해야겠지만, 맞는 방향이고 의견이 설득력 있다면 힘을 실어주는 게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세부적인 조언을 더해서 결국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되니까요. 업무를 스스로 주도한다는 생각이 들면 팀원의 의욕은 더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둘째, 자신 없어 하지만

꼭 해볼 필요가 있는 업무를 하도록 독려한다

어떤 업계든지 좋은 평판을 얻으며 꾸준히 일하려면 꼭 갖춰야하는 역량이 있습니다. 업무에 필수적인 기본 역량인 경우도 있고, 시대에 따라 새롭게 필요한 역량도 있습니다. 주니어 시절에는 괜찮았지만 연차가 올라갈수록 중요해지는 역량도 있습니다.

헤당 역량들을 갖추지 못했을 때 팀원들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혼자서는 잘하지만, 팀으로 협업하면 헤매는 개발자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관에서 일하는데, 글쓰기에 자신이 없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연구원

1시간짜리 영상은 잘 만드는데 요즘 추세인 1분짜리 숏폼 영상은 자신 없어 하는 콘텐츠 제작 담당자

머릿속으로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업무를 직면하면 피하고만 싶습니다. 동시에 마음 한 켠에는 잘 해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모순적인 심정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팀원을 위해, 커리어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도전적 업무를

1년에 하나 이상 맡겨주세요.

“알다시피 이 업무 경험은 ○○님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에요. 저도 ○○님이 어려워하는 건 알지만 지금처럼 피하기만 하면 커리어의 발목을 잡힐 수 있어요. 처음보다 두 번째는 쉬워지고, 점점 더 수월해질 겁니다. 기왕 시행착오를 해야 한다면 제가 팀장으로 있는 팀에서 겪는 게 좀 더 안심되지 않나요?”(웃음)

하기 싫은 업무를 떠맡는 게 아니라 약점을 보완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팀원의 태도도 달라집니다. 무사히 마치고 나면 당연히 팀장에 대한 고마움도 깊어질 겁니다.

셋째, 대표 프로젝트를 만들어

실력과 평판을 키워준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대신 해당 아티클의 요약 부문을 첨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