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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Feb 14. 2024

우리 팀에 금쪽이가 산다면

팀장이 힘들어하는 5가지 유형의 팀원

팀장 대상으로 강의를 많이 하는데, 교육 담당자가 종종 사전에 질문을 취합하여 보내줍니다. 읽다 보면 마음이 짠해질 정도로 팀장들의 고민이 절절합니다. 조직 규모나 업종과 무관하게 단골처럼 나오는 고민은 크게 일곱 가지입니다.


① 업무에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이 가득한 팀원

② 그걸 왜 해야 하냐며 매번 방어적으로 나오는 팀원

③ 매사 팀장에게 물어볼 뿐 책임지지 않으려는 팀원

④ 본인의 의견만 고집하는 팀원

⑤ 감정적으로 싫은 마음이 드는 팀원

⑥ 일에 의욕이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팀원

⑦ 공격적이고 무례한 태도로 팀 분위기를 망치는 팀원


책에는 유형별로 다루었지만 브런치에 쓰기는 양이 많아서 이 중에 가장 고민인 두 가지를 골라 살펴보려고 합니다.




‘안 될 것 같은데요’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팀원


Q. 업무를 지시하면 ‘이래서 어렵고, 저래서 힘들고…’ 매번 할 수 없는 이유만 한가득입니다. 팀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뒤에서 다른 팀원들에게 그건 분명히 안 되는 건데 팀장이 뭘 모른다는 식으로 선동하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Solution ① 무엇을(What)이 아니라 어떻게(How)에 초점을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태도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의 성격이자 성향이니까요. 신중한 태도 덕에 오히려 팀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질 외에 숨어 있는 문제가 따로 있다면 곤란합니다. 


예를 들어, 매사 불평하고 핑계 대는 행동을 통해 자신의 업무를 줄이는 팀원이 있습니다. 또는 본인을 과시

하고 팀장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목적으로 그런 행동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팀장보다 근무 경력이 오래 됐을 때 종종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일종의 기 싸움이랄까요.


이런 경우라면, 무턱대고 부정적인 이유들을 늘어놓기 시작할 때 잠시 멈추게 하세요. 그리고 팀장의 입장을 담백하게 설명합니다. 지금은 업무를 할지 말지 정하는 게 아니라(What)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How) 생각하는 시간이라는 점을 말이죠.


“저는 이런 근거로 A 방향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님께 묻고 싶은 건 할지 말지가 아니라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에요. 지금부터 그 부분에 집중해볼까요?”


Solution ② 뒤에서 말하는 불만을 공식적으로 다루기


“팀장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고집이라니까. 지난번에도 실패했는데 올해도 고생만 하게 생겼어.” 같은 말을 다른 팀원에게 퍼트리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팀원들은 동요하고 분위기도 가라앉습니다. 해당 팀원과 다른 팀원들이 한목소리로 팀장에게 항의하기도 하고요.


이럴 때는 불만을 오히려 공개적으로 다뤄주세요. 물론 망신주기가 아니라 세련된 방식으로 말입니다. 기존에 실패 사례를 회의실에 올려놓고 팀원들과 토론하는 겁니다. 


‘왜 그때는 실패했을까?’, ‘기대와 현실이 왜 달랐나?’, ‘우리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라며 AAR 피드백을 시작하는 거죠. 해당 팀원에게는 조언해달라고 담백하게 부탁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토론하다 보면 해당 팀원이 말한 ‘안 되는 이유’ 중에 최소한 하나는 해결 가능한 문제로 판명납니다. 그 순간 기세는 팀장에게 넘어오는 거예요. 막연하게 불안해했던 다른 팀원들 역시 더는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팀장의 한마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 방법이 맞다고요’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는 팀원


Q. 개성이 뚜렷한 팀원이 있습니다. 업무 경험도 꽤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고집이 너무 셉니다. 한번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면 다른 방향으로는 절대 안 하려고 해요. 설득하기도 힘들고, 기껏 설득해도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일합니다. 다른 팀원과 일할 때도 꼭 잡음이 생기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Solution ① 조건부 제안하기 - ‘이번만 한번 해볼까요?’


이런 유형의 팀원과 일할 때는 두 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감정싸움을 하지 않는 겁니다. 팀장도 사람이라 때때로 상대방의 의견을 꺾고 팀장인 본인 뜻대로 해서 이기고 싶은 묘한 심리가 발동할 수 있습니다. 얄미운 마음이 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는 둘 중 하나가 이겨야 하는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잊지 마세요.


두 번째는 팀원의 말이 맞고 팀장의 지시가 틀린 상황이 되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는 겁니다. ‘팀장인 내가 하라는 방향대로 했다가 결과가 나쁘면 나를 얼마나 무시할까?’ 같은 걱정은 부질없습니다. 감정 대립을 한 게 아니라면 그냥 어깨를 으쓱한 뒤 팀원의 의견이 맞았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 그뿐입니다.


팀장과 팀원이 생각하는 방향이 다를 때, 고집스러운 팀원을 잘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제가 생각하는 유용한 방법은 바로 ‘조건부’를 다는 겁니다. 기간이나 적용 범위를 한정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저는 이런 이유로 A 방향을 시도해봤으면 좋겠어요. ① 8월에만(기간 한정) 한번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또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② 고객 응대 부분(적용 범위 한정)만 시도해봅시다.”


전체를 바꾸자고 하면 반발이 심하겠지만 조건부로 해보자고 하면 한결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혹시 조건부도 싫다고 한다면 앞의 ‘방어적 팀원’의 솔루션을 적용하시면 됩니다. 무슨 업무를 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건 팀장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Solution ② 다양한 정답 찾기 - ‘방법만 조금 바꿔볼까요?’


고집쟁이 팀원과 동료 팀원이 동시에 팀장에게 하소연하는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둘이 공동으로 세미나를 준비하는 중인데 평균 30~40명 정도가 참석하는 행사입니다. 이례적으로 100명이 온 적도 있습니다. 10명당 1개가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야 하는데, 여기서 고집쟁이 팀원과 동료 팀원의 의견이 부딪힙니다.


고집쟁이 팀원은 100명이 올 수도 있으니 10개를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동료 팀원은 4개를 구매해도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논쟁을 벌이던 그들은 팀장인 당신에게 결정을 물으러 왔습니다. 


어떻게 대답해주실 건가요? 난도를 높이기 위해 조건을 추가하겠습니다. 두 팀원 중에서 누구도 승자와 패자가 생기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강의 현장에서 이 질문을 하면 다수가 중간 지점인 7개 구매로 합의시키겠다고 답합니다. 각자의 주장을 반반씩 반영해서요. 글쎄요. 저는 그 방식을 그닥 지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두팀원 모두 불만이 가득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한 명은 상대방의 고집 때문에 7개밖에 못 샀다고, 다른 한 명은 3개나 쓸데없이

추가 구매했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이 상황에서 유용한 설득 안은 둘의 ‘의견을 존중하되 방법을 바꿔보자’고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먼저 4개를 구매하고 참석자 모집 추이를 지켜본 후 이틀 전에 나머지 6개를 구매하는 건 어떨까요? 또는 10개를 구매하되 4개만 구매 확정을 하고 6개는 반품할 수 있도록 구매처와 협상하는 겁니다. 


세상에는 상대방의 의도를 반영하면서도 다양하게 변주할 방법이 많습니다.


팀장의 한 마디
“○○님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합니다.
그러면 조건부로
방법을 조금 바꿔볼까요?”


안녕하세요! 북토크 일정을 안내드립니다. (❁´◡`❁)


지난 주부터 알려드렸던 팀장클럽 북토크는 오늘이네요! 신청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아 장소를 더 넓은 곳으로 옮기셨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기도 해요. 신청하신 분들 있다면 이따 뵈어요. ㅎㅎ


최인아책방은 내일입니다! 


하나. 인터비즈 팀장클럽 북토크

일시 : 2024년 2월 14일(수) 19:00

장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 19층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https://contents.premium.naver.com/teamleadersclub/pro/contents/240124135615892pu


둘, 최인아책방 북토크

일시 : 2024년 2월 15일(목) 19:30

장소 : 최인아책방 GFC점

https://www.instagram.com/inabook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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