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비용은 늘 예상보다 더 든다

『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 스물한번째 이야기

by 멘토K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직접 겪기 전에는 그 말의 무게를 실감하지 못했다.


대략적인 계산은 머릿속에 다 그려져 있었다.

권리금 2천만 원, 인테리어 1천만 원, 장비 구입 500만 원, 초기 운영자금 1천만 원 정도. 총 4,500만 원이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작부터 계획이 어긋났다. 계약서 작성 전 알게 된 보증금 인상, 인테리어 견적 후 추가 공사비, 장비는 예상보다 비싼 모델이 필요했고, 화재보험, 카드단말기 설치비, 간판 시공, 오픈 이벤트 홍보비 등 ‘예상에 없던 항목’들이 줄줄이 나왔다.


‘작은 돈’이라 생각하고 넘긴 항목들이 쌓이자, 어느새 예산을 2천만 원 이상 초과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건 ‘운영자금’의 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초보 창업자들이 그렇듯 나도 ‘초기 비용’에만 집중했다.


가게 문을 열고 첫 손님이 들어오는 그날부터 매출이 나올 거라 기대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개업 한 달 동안은 손님이 들쭉날쭉했고, 재료비와 고정비용만 줄줄이 빠져나갔다.


이때부터 자금 압박은 공포로 다가왔다.

“한 달만 더 버티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매출은 쉽게 오르지 않았고, 카드값과 월세는 빠짐없이 돌아왔다.


결국 부족한 돈을 메우기 위해 예비자금, 적금, 심지어 퇴직금 일부까지 끌어와야 했다.


창업비용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사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체력 그 자체였다.


계획보다 1.5배, 경우에 따라선 2배 이상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이 뒤늦게 와닿았다.


특히 시니어 창업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재취업이 어려운 구조에서 한 번의 실패는 회복이 어려운 상처로 남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창업에 올인하지 말고, 반드시 ‘비상자금’을 남겨둬야 했다.


‘생각보다 많이 든다’는 그 말, 이제야 정말 실감이 났다.


창업은 실행의 열정보다 준비의 냉정함이 더 필요했다. 그래야 오래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준비의 핵심은 결국, 현실적인 ‘돈 계산’에서 시작됐다.


- 멘토 K -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21화"도움 없는 현실, 혼자 다 감당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