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없는 현실, 혼자 다 감당할 수 있는가?

『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 스무번째 이야기

by 멘토K



퇴직 후 창업을 준비하면서, 머릿속에 그린 그림 속에는 언제나 주변의 도움과 응원이 있었다.


친구가 물건을 떼어다 주고, 전직 동료가 손님을 데려오고, 가족이 매장일을 돕는 장면 말이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 발을 들이면, 그 모든 ‘도움’이 생각보다 짧고, 얇고, 때로는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호의가 큰 힘이 됐다.

개업 날엔 지인들이 화분을 들고 찾아와 축하했고, SNS에 사진도 올려줬다.


그런데 그 열기는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었다. 가게 문을 열고 마주한 건, 대부분 모르는 얼굴들이거나, 하루 종일 한 명도 오지 않는 고요한 시간이었다.


‘내가 생각한 그 지원군’은 어디로 갔나 싶은 순간이 수없이 왔다.


도움을 기대하면, 실망도 그만큼 커졌다.

지인은 자기 생활이 바쁘고, 가족도 장기적으로는 생계나 건강 문제로 매일 도울 수 없었다.


결국 남는 건 사장인 나 혼자였다.

홀 청소부터 재고 관리, 고객 응대, 세금 신고, 홍보까지 전부 내 몫이었다.


심지어 감기에 걸린 날에도 가게 문을 닫으면 하루 매출이 0원이니, 몸을 이끌고 나가야 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창업은 곧 ‘나 혼자 버티기 게임’이 된다.


예를 들어, 초기에 아르바이트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거나, 온라인 주문과 배달 구조를 세팅해 매장에 발 묶이지 않게 해야 한다.


또, 거래처나 단골 고객과의 관계를 초기에 잘 다져두면, 위기 시 큰 힘이 된다.


창업은 외롭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처음엔 함께 하는 듯 보여도 결국은 혼자가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그 순간을 버텨낼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체력도 마음도 급속히 무너진다.


도움을 기대하기보다, 혼자서도 굴러가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진짜 창업 준비였다.


다들 묻는다. “혼자 다 감당할 수 있냐고?”


나는 대답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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