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하나만 잘 바꿔도 줄을 선다

'낭만?전통시장,골목상권 생존 조건' 스물일곱번째

by 멘토K


시장을 찾는 발걸음 중 절반은 먹거리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배추, 무, 생선 같은 생필품을 사러 오는 손님도 있지만, 골목을 따라 풍기는 고소한 기름 냄새와 지글지글 익는 소리에 이끌려 들어오는 손님이 더 많았다.


먹거리는 시장의 가장 큰 무기이자, 가장 빠른 변화의 신호였다.


얼마 전 방문한 한 시장에서는 오래된 꽈배기 가게가 있었다.


한때는 손님이 줄을 서던 곳이었지만, 요즘은 발길이 뜸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너무 기름져서, 사진 찍어 올리기에도 별로라서”라는 젊은 손님들의 반응이 있었다.


그런데 몇 달 뒤 다시 갔을 때, 놀라운 장면을 보았다.


같은 가게였는데, ‘미니 꽈배기’와 ‘현대적인 포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손님들은 작은 종이컵에 꽈배기를 담아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그 모습은 금세 SNS에 퍼졌다. 줄은 다시 생겨났다.


먹거리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시장을 다시 보게 만든다.


전통의 맛을 유지하되,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


손에 들고 다니기 편한 간식,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색감과 포장, 이야기가 담긴 레시피. 이런 것들이 시장 먹거리를 다시 살아나게 한다.


다른 시장에서는 순댓국집이 특별한 시도를 했다.


‘1인용 소포장 순대’와 ‘간편 밀키트’를 내놓은 것이다.


“시장 순대는 가족 단위 아니면 사기 부담스럽다”는 젊은 고객의 불편을 해결해 준 결과였다.


집으로 돌아가 간단히 끓여 먹을 수 있는 순댓국 밀키트는 시장의 새로운 히트상품이 되었다.


시장은 결국 ‘먹거리 경험’으로 기억된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이 시장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간식이 있다면, 고객은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단 하나의 먹거리 변화가 골목 전체의 이미지를 바꾸기도 한다.


나는 현장에서 늘 강조한다.

“먹거리는 시장의 얼굴이다. 단 하나만 잘 바꿔도, 시장은 다시 살아난다.”


고객은 결국 새로운 경험을 찾는다.

그 경험을 가장 빠르게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바로 먹거리다.


그리고 그것이 시장을 살리는 가장 확실한 열쇠다.


- 멘토 K -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26화오프라인이 살아남는 길,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