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_2』 마흔 두번째 스토리
시니어 창업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
“나는 SNS를 잘 안 쓰는데, 꼭 해야 합니까?”
정답은 “반드시 해야 한다”도 아니고, “안 해도 된다”도 아니다.
중요한 건 알고 제대로 쓰느냐이다.
SNS는 장사에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남들 따라 하듯 쓰면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된다.
가끔은 엉뚱한 방식으로 사용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핵심은 무조건 쓰는 게 아니라, 내 가게와 고객층에 맞게 똑똑하게 쓰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만난 한 50대 카페 사장님은 매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지만, 정작 손님 유입은 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팔로워 대부분이 지인들이었고, 글 내용도 메뉴와 무관한 잡담이 많았다.
고객이 보고 싶어 하는 건 메뉴 사진, 가게 분위기, 방문 후기를 통한 신뢰였다.
방향을 잡지 못하고 SNS를 하니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반면 또 다른 분은 SNS를 제대로 활용했다. 메뉴 사진은 밝고 깔끔하게 찍고, 손님이 올린 후기를 정성껏 공유했다.
해시태그도 단순히 ‘맛집’이 아니라 ‘동네+메뉴명’처럼 구체적으로 붙였다.
그 결과 동네 주민들이 검색으로 쉽게 발견했고, 단골이 늘어났다.
SNS가 힘을 발휘한 건 단순히 ‘많이 했다’가 아니라 ‘제대로 했다’는 점이었다.
SNS를 잘 활용하면 좋은 점은 분명하다.
첫째, 검색 노출이다.
요즘 손님들은 가게를 찾기 전 대부분 휴대폰으로 검색한다.
네이버 지도, 인스타그램, 구글 리뷰에 내 가게가 보이지 않으면 존재 자체를 알리기 어렵다.
둘째, 신뢰 확보다.
손님이 직접 찍어 올린 후기와 사장이 직접 소통하는 모습은 그 어떤 광고보다 신뢰를 준다.
셋째, 관계 형성이다.
단골 손님과 온라인에서도 이어지는 관계는 재방문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SNS가 만능은 아니다.
SNS만 믿고 다른 준비를 소홀히 하면 금세 한계를 느낀다.
아무리 사진을 잘 찍고 글을 잘 써도, 정작 음식이 기대에 못 미치면 단골은 생기지 않는다.
SNS는 손님을 ‘불러오는 문’일 뿐, 손님을 ‘붙잡아두는 힘’은 결국 가게의 본질, 즉 맛과 서비스다.
그래서 시니어 창업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SNS를 무조건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알고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시니어 세대에게 디지털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금의 SNS는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한 장 찍고 간단한 설명만 달아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꾸준함과 진정성이다.
과장된 홍보보다 있는 그대로의 정직한 모습이 손님들에게는 더 크게 와닿는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이렇게 자문해보길 권한다.
“내 고객은 어떤 SNS를 주로 쓰는가?”,
“내 가게의 어떤 모습이 온라인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찾고 실행한다면, SNS는 분명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하면, 그저 의무처럼 느껴지고 성과도 없다.
SNS는 이제 장사의 선택지가 아니라 기본 도구에 가깝다.
그러나 중요한 건 ‘무조건 한다’가 아니라, ‘알고 제대로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시니어 창업자가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길이다.
- 멘토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