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_2』 마흔 한번째 이야기
시니어 창업 현장에서 프랜차이즈는 언제나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미 검증된 브랜드, 본사의 매뉴얼, 교육과 물류 지원까지 갖춰져 있으니 초보 창업자가 의지할 만한 선택지처럼 느껴진다.
설명회장에서는 성공 사례가 쏟아지고, 마치 ‘안전한 길’처럼 강조된다.
하지만 창업자 입장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건 본사가 말하지 않는 부분이다.
거기에 창업의 진짜 위험이 숨어 있었다.
본사는 언제나 성공 점포 사례를 전면에 내세운다.
“어느 점주는 한 달에 매출 1억 원을 기록했다”, “초보도 금방 자리 잡았다”는 식이다.
그러나 그 화려한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현실은 상위 10~20% 정도 점포의 이야기일 뿐, 나머지 점포는 평균 수준도 힘겹게 유지하거나, 매출은 많아도 순이익은 턱없이 적다.
본사는 평균 수치 대신 극적인 성공을 강조한다.
가장 많이 숨겨진 진실 중 하나는 수익 구조다.
본사가 말하는 건 매출이고, 창업자가 실제로 가져가는 건 순이익이다.
본사 교육장에서 “월 매출 5천만 원”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 수치에 눈이 번쩍 뜨인다. 하지만 로열티, 물류 마진,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을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은 고작 300만~400만 원일 수도 있다.
또 당연히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면 적자일수도 있음이다.
본사가 강조하는 매출은 ‘장밋빛’이고, 창업자가 마주하는 순이익은 ‘현실’이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게 인테리어 비용, 세금, 4대 보험 등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본사는 브랜드 통일성을 이유로 특정 업체를 지정해 인테리어를 하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시중 가격보다 높은 견적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하면 절반 가까이 절감할 수 있는 공사도, 본사 지침에 따라야 해서 어쩔 수 없이 고비용을 감수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보통 계약서에는 ‘3~5년마다 리뉴얼(재인테리어) 의무’가 포함된다.
매장 이미지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명목인데, 사실상 본사와 협력업체의 수익 구조다.
장사가 잘되든 못되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천만 원의 추가 비용이 또 들어간다.
많은 점주가 바로 이 부분에서 큰 부담을 느낀다.
최근 안타까운 피자 프랜차이즈 관련 사건도 이로 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권 보호 문제도 마찬가지다.
설명회에서는 “본사가 점주를 철저히 보호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일한 상권 내 에 같은 브랜드 점포가 들어서기도 한다.
본사 입장에서는 점포 수가 늘어날수록 매출, 물류, 로열티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점포끼리 출혈 경쟁을 하게 되는 구조인데, 이 사실은 절대 크게 말하지 않는다.
폐점률 역시 본사가 강조하지 않는 부분이다.
몇 개를 열었는지는 말하지만, 몇 개가 문을 닫았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보공개서에 들어가 보면, 오픈 후 3년 이내에 절반 가까운 점포가 폐점하는 브랜드도 많다.
이 숫자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본사는 “성공 스토리”를 말하지만, 창업자는 반드시 “실패율”을 확인해야 한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는 분명 장점도 있다.
혼자 하는 창업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 물류 공급망, 운영 매뉴얼은 큰 장점이다.
그러나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본사가 강조하는 ‘장점’보다 본사가 말하지 않는 ‘단점’을 먼저 살펴야 한다.
첫째, 정보공개서를 통해 폐점률, 평균 매출, 투자 회수 기간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둘째, 인테리어 비용과 리뉴얼 의무 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몇 년 뒤 또 수천만 원을 투입할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셋째, 기존 점주들의 실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설명회에서 만나는 점주가 아니라, 현장에서 장사하는 사장님들의 경험이 진짜 답이다.
나는 멘토링 시 늘 이렇게 강조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고객은 소비자가 아니라 점주일 수도 있습니다. 본사는 점주가 내는 가맹비와 로열티로 운영됩니다. 따라서 본사의 이익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시니어 창업에서 한 번의 선택은 곧 인생 2막의 방향을 결정한다.
화려한 홍보 문구보다, 본사가 애써 숨기는 단점에 주목할 때 비로소 진짜 창업의 눈이 열린다.
- 멘토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