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배우려는 자세가 있는가?

『시니어 창업 해! 말어! 그 사이에서_2』 #40

by 멘토K


시니어 창업 상담을 하다 보면 꼭 확인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

“배우려는 자세가 있으신가요?”


창업은 단순히 가게를 여는 일이 아니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고, 적용해야만 살아남는 과정이다.


하지만 많은 시니어 창업자들은 여기에서 걸려 넘어졌다.


평생 쌓아온 경험이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배우려는 태도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퇴직 후 치킨집을 차린 한 사장님은 요리를 잘했고 성실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달앱 관리와 온라인 리뷰 대응을 배우기를 거부했다.


내가 기계를 왜 만져? 젊은 알바나 시켜.”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리뷰가 쌓였고, 대부분 불만이었는데 답글은 단 한 줄도 달리지 않았다.


손님들은 “불친절하다”, “소통이 없다”는 평을 남겼고, 결국 가게는 문을 닫았다.


배우려는 태도가 없었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반대로 60대 초반의 한 사장님은 달랐다.

작은 김밥집을 열며 스마트폰으로 직접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꾸준히 연습하며 젊은 손님들과 소통하려 애썼다.


시간이 지나자 손님들이 “사장님이 직접 올린 글이 정겹다”며 가게를 찾아주기 시작했다.


이 사장님은 경험이 아닌 태도로 승부했다. 배우려는 자세가 가게의 경쟁력이 된 것이다.


시니어 창업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내 나이에 뭘 더 배워야 하나”, “내 방식대로 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고객의 취향과 기술은 빠르게 바뀐다.

SNS, 배달 플랫폼, 결제 시스템 같은 도구는 매년 달라지고, 소비자는 늘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결국 배우지 않으면 뒤처지고, 뒤처지면 장사는 무너진다.


배우려는 자세가 없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주변 조언을 귀담아듣지 않는다.


전문가나 멘토가 지적하면 “나는 이렇게 해왔어”라며 반박한다.


가족의 피드백에도 귀를 닫는다.

결국 본인만 옳다는 생각에 갇혀 실패의 길을 걷는다.


반대로 배우려는 사람은 작은 지적도 감사히 받아들이고, 실수를 교훈으로 삼는다.

그 차이가 몇 달, 몇 년 뒤에 큰 격차가 된다.


나는 상담 자리에서 자주 이런 말을 한다. “성공하는 창업자와 실패하는 창업자의 차이는 아이템보다 태도에 있습니다.”


아이템은 금세 바뀌지만, 태도는 매일을 버티게 한다. 특히 시니어 창업에서 태도는 곧 생존이다.


그렇다면 배우려는 자세란 무엇일까.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첫째, 겸손한 마음이다.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지금의 시장은 낯설고 새롭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둘째, 꾸준함이다.

한두 번 해보다 그만두는 게 아니라, 끝까지 반복하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힘이다.


셋째, 열린 태도다.

나보다 젊은 직원에게도 배울 수 있고, 고객의 피드백에서도 배울 수 있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시니어 창업은 새로운 출발점이다.

그 출발선에 서서 과거의 경험만 움켜쥔다면 오래 가지 못한다.


반대로 배우려는 자세로 임한다면, 경험과 새로운 지식이 결합해 누구보다 단단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지금, 스스로에게 꼭 물어야 한다.

“나는 아직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는 순간, 비로소 창업의 길에 설 자격이 생긴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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