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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초원의 탄생, 창업의 시작

『징기스칸처럼 창업하라!』 첫번째 글

by 멘토K


아무것도 없던 초원 위에서, 한 소년이 창업가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테무친이었다. 아버지는 독살당했고, 부족은 흩어졌다.

그에게 남은 건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황량한 초원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 배워야 했다.
배움은 책이 아니라 생존이었다.
그리고 그 배움이 그를 징기스칸으로 만들었다.


창업의 시작도 이와 같다. 아무것도 없는 공허함에서 시작된다.

자본도, 인맥도, 확신도 없다.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있다.

대부분의 창업자는 처음엔 방향을 모른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시장은 모호하고, 팀은 부족하며, 불안이 잠을 깨운다.

하지만 바로 그 불안이 창업의 진짜 동력이다. 불안은 생각하게 만들고, 생각은 실험을 부른다.


테무친도 그랬다. 그에게 세상은 적대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관찰했다. 어느 부족이 식량을 어떻게 나누는지, 어떤 지도자가 신뢰를 얻는지, 전쟁이 왜 일어나는지를 눈으로 배웠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관찰의 달인’이었다.
창업가는 결국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이다. 시장의 작은 움직임, 고객의 말 한마디, 경쟁자의 변화에서 기회를 읽어야 한다. 징기스칸은 그 모든 걸 기억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그는 “하늘은 내게 힘을 주지 않았다. 다만 사람을 믿는 법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에게 신뢰는 무기였다. 배신과 불신이 일상이던 초원에서, 그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사람들은 그를 믿었다. 신뢰는 곧 동맹이 되었고, 동맹은 다시 전력이 되었다.
창업가에게 신뢰는 자본보다 중요하다. 고객이 신뢰하지 않는 브랜드는 존재할 수 없다.

내부 구성원이 신뢰하지 않는 리더는 방향을 제시할 수 없다. 징기스칸의 첫 동맹은 돈으로 산 게 아니라 믿음으로 얻은 결과였다.


그는 혼자 싸우지 않았다.
린스타트업의 창시자 에릭 리스가 말한 “Build–Measure–Learn”의 구조를, 그는 이미 초원에서 실천했다. 열 명의 사람으로 시작해 작은 실험을 했다. 그들은 밤새 사냥하며 역할을 분담했고, 실패하면 다음 날 방식을 바꿨다.

그의 전투는 전쟁이 아니라 실험이었다.
실험은 작고, 배움은 컸다.


창업가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완벽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은 오지 않는다.
그보다 중요한 건 작게 시작하고, 빠르게 배우는 일이다.
징기스칸은 거대한 제국을 한 번에 세우지 않았다.
작은 부족 하나를 지키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는 단 한 번의 전투에서 세상을 바꾸지 않았다.
수많은 작은 실험들이 모여 초원의 시스템이 되었다.


그의 강점은 단순했다.
배우고, 바꾸고, 또 배우는 것이다.
그는 실패를 ‘데이터’로 받아들였다.
패배를 분석했고, 다음 번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그의 기억은 곧 학습의 도구였다.
오늘날 스타트업이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듯, 그는 경험을 데이터처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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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스타트업은 결국 징기스칸식 생존의 언어다.
자원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실험하고, 피드백을 얻고, 다음 전략을 세울 것인가?
그는 늘 ‘작게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택했다.
그게 바로 MVP의 개념이다.
모든 걸 걸지 않고, 검증 가능한 범위에서 싸운다.
결과를 보고 수정하고, 다시 싸운다.
그 반복이 결국 시장을 얻는 길이다.


징기스칸의 초원은 거대한 시장이었다.
각 부족은 하나의 고객군이었다.
그는 고객을 정복한 게 아니라, 설득했다.
그는 때로는 무력을, 때로는 신뢰를 앞세웠고, 공포보다 질서를 제시했다.
그에게 지배란 억압이 아니라, 함께 살아남는 방법이었다.
그의 제국이 빠르게 확장된 이유는 ‘시스템의 공유’에 있었다.
그는 승리한 부족의 법을 존중했고, 제도를 융합했다.
이것이 바로 혁신의 본질이다.


창업가는 종종 시장을 정복하려고 한다.
하지만 진짜 창업은 시장과 함께 진화하는 것이다.
고객을 지배하려 하지 말고, 그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라.
징기스칸은 적을 없애는 대신, 동맹으로 만들었다.
적도 고객으로, 경쟁도 협력으로 바꾸는 힘.
그것이 그가 전 세계를 통합한 이유였다.


그는 언제나 변화를 받아들였다.
새로운 언어, 새로운 문화, 새로운 제도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가 통일한 초원은 단일문화가 아니었다.
다양성이 힘이었다.
린스타트업이 말하는 ‘피벗’이 바로 그것이다.
시장 변화에 맞춰 방향을 바꾸되, 본질은 유지한다.
그 본질은 생존이자 비전이었다.


창업은 결국 끝없는 이동이다.
정착하는 순간, 시장은 사라진다.
유목민처럼 움직이고, 배움으로 진화해야 한다.
징기스칸은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늘 다음 초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초원마다 새로운 실험을 했다.
실험은 실패로 끝나기도 했지만, 학습은 늘 남았다.
그게 그를 세계사의 가장 위대한 창업가로 만들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정신이다.
빠른 성공이 아니라, 느리지만 단단한 학습.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실행하며 수정하는 용기.
사람을 믿고, 데이터를 해석하며,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그게 바로 징기스칸식 창업법이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초원 위에 서 있다.
이 시대의 초원은 디지털이고, 경쟁자는 전 세계다.
그러나 본질은 같다.
배워야 살아남고, 나눠야 성장한다.
징기스칸이 초원에서 그랬듯, 오늘의 창업가도 배움으로 제국을 세워야 한다.
그의 이야기는 천 년 전의 전설이 아니라, 오늘의 창업교과서다.


이 글을 덮는 순간,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초원은 어디에 있는가?
당신은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그 답을 찾는 순간, 당신은 이미 징기스칸처럼 창업하고 있는 것이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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