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켠의 일곱째 시
말은 했지만 들리지 않았다.
몇 번이나 입을 열었고 자료를 넘겼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회의가 끝났을 땐 내 말만 공중에 남아 있었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회의실 한가운데,
나는 조용히 물컵을 바라보다 의자 등을 밀고 일어섰다.
방금 전까지의 나를 거기 두고 나왔다.
누군가 말해주면 좋겠다. 그렇게 애쓴 마음,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고.
- 한켠의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