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켠의 여덟번째 시
성과표 너머의 숨소리
보고서를 올린 날,
팀장의 칭찬도 없었고
지적도 없었다.
그저 숫자 몇 개,
퍼센트 기호,
정량화된 성과가 화면 위에 남았다.
내 노력은
거기에 없었다.
야근으로 식어버린 국밥,
말없이 마신 캔커피,
창밖을 한참 바라보다 지운 문장들,
그 모든 것들은
성과표엔 표기되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음 주 계획서를 작성하고
회의 준비를 마쳤다.
가끔은 묻고 싶다.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그 말은 너무 무르고
답은 어차피 없을 것 같아
늘 삼킨다.
사람들은 숫자로 말하지만
나는 여전히
숫자 너머의 마음으로 살아간다.
성과 뒤에 붙어 있던 내 숨소리,
아무도 듣지 않았지만
나는 매일
그걸 들으며 버텼다.
그게 내가
아직도 이 일을
놓지 못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 한켠의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