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결국 인간다움!』 열한 번째 글
상처는 누구에게나 있다.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웃고 있어도,
말하지 않아도 각자의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상처에도 결이 있다.
같은 말을 들어도 어떤 사람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어떤 사람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같은 이별이라도 어떤 사람은 담담히 흘려보내고,
어떤 사람은 평생을 그리움과 함께 산다.
결은 나이와 경험, 살아온 환경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상처의 모양과 깊이는 결마다 다르다.
나에게는 별일 아닌 말이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되고,
누군가에겐 사소한 일이 나에겐 오래 아픈 기억이 되기도 한다.
기계는 상처를 데이터로 본다.
몇 건, 몇 퍼센트, 평균 회복 기간.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우리는 그 상처가 생긴 순간의 표정, 장소, 공기의 냄새까지 기억한다.
그 감각들이 상처의 결을 만든다.
나는 『AI시대, 인간다움으로 공진화하라!』를 집필하면서 다음과 같은 논지를 밝힌바 있다.
“기술은 사건을 기록하지만, 인간은 그 사건의 결을 기억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 ‘괜찮다’는 말보다 먼저
그 결을 살피고, 맞춰주는 일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픔이 줄고,
누군가는 긴 시간 곁에 있어주는 걸로 마음이 풀린다.
어떤 결에는 조용한 위로가 맞고,
어떤 결에는 가만한 침묵이 더 깊이 스민다.
상처의 결을 모른 채 건드리면,
치유는커녕 흉터만 깊어진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 힘들다고 말할 때
그 사람이 어떤 결을 가진 사람인지부터 살핀다.
AI 시대에도 이건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일이다.
결을 읽고, 거기에 맞춰 다가가는 것.
그건 오직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오늘 누군가의 상처를 마주한다면
그 결을 먼저 느껴보자.
말보다 먼저, 행동보다 먼저.
그 결을 읽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사람으로서의 온기를 전할 수 있다.
– 멘토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