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북소리

by 질그릇

십여 년만에 영화관에 다녀 왔습니다. 아내가 영화관을 싫어해서 발길을 끊고 TV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영화를 봐 왔습니다.


게다가 아내가 먼저 영화관에 가자고 한 건 결혼 후 처음 있는 일이라서 아내의 오더를 받자마자 바로 예약했습니다.


'노량, 죽음의 바다'


명량, 한산, 그 뒤의 이야기.


첫 번째 단상 <이미 끝난 전쟁>


힘 있는 그 자들은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한다.

그 일이 터지면 그 자리를 피한다.

그 일이 끝날 기미가 보이면,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자리만 걱정한다.


예나 지금이나 어찌 그리 닮았는지.


두 번째 단상 <끝났으나 승리는 아닌>


간신히 쫓아 내는 것만으로 승리라 말한다.

다른 이의 이름으로 승리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 쯤에서 끝내고 지지만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 승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것은 맘대로다.


예나 지금이나 어찌 그리 닮았는지.


세 번째 단상 <장군의 북소리>


후반부에 계속 울리던 그 북소리.

오백년을 꿰뚫어 지금에 이르지만

다만 들을 귀가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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