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홀로 깨어 글을 읽다

개인적 사유와 공존의 이유

by 질그릇

후회는 잔상이다. 그때 이렇게 했으면 지금 더 잘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미련하게 이어진 것이다. 악쓰고 화를 낼수록 그 후회는 더 진한 뒤끝을 남긴다. 어제를 그렇게 살아 온 나는 오늘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오늘까지다.


돈은 정산을 하면, 하루의 결과가 있다. 흑자든 적자든 변하지 않다. 다만 오늘 열심히 살아서 전환의 기회를 잡는다. 그럼 오늘의 결과는 오늘꺼다. 인생도 이렇게 마찬가지다. 어차피 인생은 오늘의 합이다. 결과는 어떻든 말이다.


(새벽부터 브런치에 있는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이불을 개고 컴퓨터를 켜고 앉아서 브런치에 있는 새 글을 읽으면서 새벽을 열었다. 요즘은 글을 마구 써내고 싶은 생각이 줄었다. 그보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생각에 잠기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도 오늘 글을 쓰는 것은 몇 몇 나를 알아봐 주는 작가님들에게 '저 살아 있습니다' 내지는 스스로에게 '내가 이렇게 게을러지면 안 되지' 정도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다. 그래서 짧게 마무리될 글이다.


여하튼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보니 기분이 좋아 졌다. 다른 사람의 일상생활을 듣거나, 생각, 느낌을 함께 하는 것은 때로는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함께 하는 것은 좋다. 그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고비고비, 모퉁이 마다 닳아 버린 흔적들, 깨지고, 또 다듬어 지고, 아프고, 웃고, 성인이 되어 가고, 이제는 늙어가고, 병들고 하는 모든 것들이 다 우리네 인생이다.


그 인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의 속삭임에 내가 기꺼이 나아가는 것이다. 때로는 독촉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들을 것이다. 내가 지음[知音]까지는 아닐지라도, 다른이가 걸어주는 말에 귀를 기울일 거다.


그것이 바로 내가 책임지고 살아야 할 '오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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