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고 겸허하게 그렇게 살자

개인적 사유와 공존의 이유

by 질그릇

소싯적에는

강하고 겸허한 것이 서로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한 것은 강한 것이고, 겸허한 것은 겸허한 것이라고.


하지만 조금씩 나이를 쌓아갈수록

이 둘이 같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착각이거나 뭐.. 착시?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작가님의 생각을 읽다가 깨달았습니다.

그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함부로 나의 경계를 침범하지 못하게 할 만큼의 강함,

내가 다른 사람의 경계를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 겸허함" 이라고.


살면서 이리저리 부딪히고 깨지면서 깨달아지는 그런 지혜가 보였습니다.


인간은 人間이라는 말이 부끄러울만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아니 이런 표현으로는 부족하지요.

그 사이에 오고가는 말과 행동은 서로에게 날카로운 칼날이 됩니다.


"혀 속에 칼날을 숨긴다" 다는 표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무서운 말입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이 우리네 삶의 민낯이고, 속살입니다.


저도 이에 대하여 많은 책을 읽고, 의견을 들어 왔지만,

그 작가님의 강함과 겸허함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무례함으로 자신의 경계를 침범당합니다.

자신의 무기력함 속에 당황하고, 분노하고, 좌절합니다.


반대로, 우리는 자신의 무례함으로 다른 사람의 경계를 마구 침범합니다.

부모로서, 배우자로서, 친구로서, 직장상사로서 또는 그 상대의 입장에서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그리고는 너를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기도 하죠. 실은 역겨운 부분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 보죠.

나는 강한지? 남이 나를 얕잡아 볼 수 없을 만큼은. 딱 그 만큼만이라도.

나는 겸허한지? 내가 남을 무시하고, 예단하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들지 않을 만큼은. 최소한의 예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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