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후회한 횟수는 아마도 내 삶의 길이와 정비례할 것이다. 어른으로 산지도 만 3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순간적으로 화를 내고 바로 후회하기를 반복한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폭발하고, 바로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것은 나를 더 피폐하게 하고, 가까운 이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긴다. 이 어리석음은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겠지만, 내가 왜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너무 실망스럽다. 그리곤 생각해 본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모습일 수 있을까?"
어제 화상으로 강의를 들었다. 다른 좋은 내용도 있었지만, 마음에 깊이 남는 내용이 있다. 간단하게 적으면 다음과 같다.
"외부에서 자극을 받고 '욱'하는 분노가 분출되는데 0.25초가 걸린다. 분노를 만드는 호르몬은 6초 뒤에 사라진다."
최근에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스스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부부에게는 어린 딸이 하나 있었다. 그 부부는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고, 일하고, 돈을 벌려고 했을까. 어린 딸을 이 험하고 힘든 세상에 남겨 놓고 둘 다 세상을 떠날 만큼 그들을 서로 싸우고, 살인하고, 자살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정부의 정책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논하지 않는다] 열심히 살아 온 30대 중반의 그들은 서로에게 분노를 분출하면서 서로를 비난하고, 해서는 안 될 말들을 했을 것이다. 결국 그들은 최악의 파멸을 맞았다.
호르몬이 존재하는 6초 안에 순간적인 분노는 활개를 칠 수 있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다. 그 6초 동안 인간은 하이드가 된다. 심리적, 과학적이 아닌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순간적인 화를 참기 위해서는 0.25를 24번 참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호르몬이 사라진다.
24번이라는 숫자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나의 취약한 부분이 건드려졌을 때 화를 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참지 않았을 때 벌어지는 일들을 돌아볼때 반드시 우리는 이 6초를 이겨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긴 심호흡 2번이 필요하다. 이 심호흡 2번이 평생 우리가 할 후회를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순간에도 심호흡을 시도할 수 있는 '심호흡 전문가' 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