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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팔기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의외로 많이 놓치는 것들

크라우드 펀딩의 변수- 인증 서류

체험프로그램팀, 디저트 개발 팀 모두 어느 정도 퀄리티 있는 제품이 뽑혀서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 중이다. 디저트 팀은 9월부터 준비해서 11월 초, 중순에 오픈될 예정이고 체험프로그램 팀은 10월 말부터 준비해서 12월 초에 오픈할 예정이다. 평균적으로 약 두 달여 간의 기간 동안 준비를 한다. 


크라우드 펀딩 데드라인을 계산할 때 사람들이 가장 쉽게 놓치는 것은 제품 패키지도, 디자인도, 스토리보드도 아니다. 그건 바로 제품 판매를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서류 인증 기간'이다. 특히 와디즈는 크라우드 펀딩 시장 중에서도 나름 큰 편이라서 서류가 꽤나 빡빡한 편인데 이 서류 발급하는 기준이나 시간을 간과해서 예상 데드라인보다 한참 밀리는 팀들이 많다. 예를 들어 식품 같은 경우에는 영양 성분표가 있어야 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같은 경우에는 KC 인증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둘 다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는 발급 기한이 소요된다. 제품 별 챙겨야 하는 서류는 각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별로 미리 정리를 해두기 때문에 미리미리 확인하고 챙겨야 한다(와디즈의 경우 필수서류 탭에 들어가면 있다).


디저트 팀 같은 경우 메기매운탕 할 때 푸드 서류를 준비해 본 적이 있던 터라 챙기는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체험프로그램 팀(이하 잼금)이었다. 잼글 같은 경우에는 음식이 아니고 그냥 종이 패키지라서 딱히 챙겨야 하는 서류가 따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찾아보니까 '아이들을 위한' 이라는 키워드를 쓰려면 KC 인증이 반드시 필요했다. KC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업태나 업종에 제조업이 추가되어야 하고 제조업이 추가 되기 위해서는 패키지를 만들어주는 거래처가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했다.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아동용 교구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꽤나 골머리를 앓으며 첫 거래처를 만들 때 무조건 조건에 해당되는 곳과 계약을 맺으려고 한다고 한다.


잼글과 같은 경우에는 지원사업을 따로 받고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의 계약 조건 때문에 올해까지는 제조업이라는 업종을 추가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서 더 큰일이었다. 제조업이 없더라도 인증 센터에서는 일단 제품을 보내주면 인증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알아봐 준다고는 했는데 그 검사비만 해도 40만원 이었으며 기간은 제대로 고지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까 정확한 펀딩 일정을 잡기가 어려웠다.  


디저트 팀 같은 경우에도 식품이다 보니까 펀딩을 올리기 영양성분표를 받아야 했다. 원래 한 박스에 3가지 맛이 다 담겨있으면 한 제품 당 16만원 주고 한 번에 검사가 가능한데, 디저트 팀 같은 경우에는 한 박스에 9개가 동일한 맛이 들어가기 때문에 박스당 하나씩 가격을 책정해서 총 48만원을 지불해야만 했다. 인증 받는 것도 챙기기 까다로운데 조건에 따라서 돈이 참 많이 깨진다 싶었다. 초기 스타트업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하고 있는다면 이와 같이 서류의 까다로움을 미리 인지하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류가 필요해

베이커리 박람회에 나간 디딤돌은 롯데백화점과 서울 내 호텔에서 디저트 납품 제안을 받았다. 이전까지 나갔던 박람회나 플리마켓과 달리 백화점이나 호텔에서 디저트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서류가 꽤나 빡셌다. 제품의 영양성분표가 박힌 패키지가 반드시 필요했고 즉석판매 제조업만을 가지고 팝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장 공정과정 추가 등이 필요했다. 월드비전, 생태탐방원 측에서도 선물용 패키지 납품 문의가 들어왔는데 견적서, 거래명세서, 세금계산서 발행 등의 서류를 필요로 했다. 


이제 막 아이템 시장성을 검증하고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단계에 들어서 청년들의 입장에서는 생전 처음 요청 받은 것들을 어떻게 하는지 참 막막하게만 여겨진다. 세금계산서 발행, 견적서 발행, 거래명세서 발행, 영양 성분표 인증 등 처음 접하는 과정들이 많아 인터넷에 하나하나 다 찾아가면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거래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직접 만들고 배포함으로써 내가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를 합법적인 영역 내에서 거래하기 위한 비즈니스 룰을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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