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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1기]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버스정류장

Team (주) Google / 톰, 아로, 챎 

배차간격 기본 1시간, 하루에 버스 한 대, 놓치면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시골의 버스정류소

우리가 보기엔 지루해 보이기 그지없는 시골의 버스정류소, 그러나 버스를 기다리는 그곳이 어르신들의 대화의 장이며 쉼터라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우리 'Google'팀은 무더운 여름, 버스정류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노인분들이 보다 나은 환경 속에서 '쉼'을 누리며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Why


1.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소에서 오래 기다리는 노인들

의성에서 이동 수단으로 버스를 자주 이용하면서 노인들이 오랜 시간 정류소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과 버스를 타고 시장이나 병원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정류소에서 오랜 시간 동안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왜 시간에 맞춰 나오지 않고 더운 정류소에서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버스가 오는 시간을 잘 몰라서 무작정 와서 기다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버스 시간을 알고도 그보다 일찍 오신 분도 꽤 많고 버스 시간을 모른 채 기다리고 있는 분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할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전까지 남는 시간 동안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정류소에 와서 기다린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다른 장소가 아니라 버스정류소일까요? 걷는 것이 힘든 노인에게는 남는 시간 동안 정류소에 앉아있는 것이 더 편하고 우리 생각과는 다르게 오랜 시간 정류소에 앉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심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버스정류소의 또 다른 역할 ‘쉼터’

의성에 있는 ‘의성터미널건너’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한 노인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버스가 1시간 뒤에 도착할 예정인 것을 정확히 알면서도 미리 정류소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심심하지 않냐는 물음에 할머니는 “안 심심하고, 사람 구경하고, 차도 보고 집에 있는 것보다 낫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노인들은 마음 편히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보다 일찍 버스정류소에 옵니다. 노인들은 농어촌버스의 긴 배차시간이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버스정류소는 이렇게 모인 노인들 간에 대화와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를 통해 버스정류소가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 이상의 역할인 ‘쉼터’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버스정류소가 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에서 더 나아가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기능 확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스마트쉘터’가 있습니다. 냉난방, 노선버스 정보, 지정된 플랫폼에 정확히 정차 등의 기능을 통해 승객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 파리의 경우, 버스정류소에서 자전거와 책을 대여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시골에서도 노인들에게 적합한 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버스정류소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2.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일까요?


얼마를 기다리든 편하게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 노인들

2012년에 진행된 <장애인 등의 버스 이용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환경에서 느끼는 불편에 대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노인 그룹이 정류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버스 시간에 대한 정보보다는 편안하게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의성군의 노인들의 인터뷰와 현장 리서치에서도 노인들이 버스 시간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지지 않는 반면, 불편한 버스정류소 환경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버스가 오기 1시간 전 미리 버스 정류소에 도착해 쉬고 계시는 분도 존재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환경이 빈약할 경우 배차간격이 긴 농어촌 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노출되는 불편의 크기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여름철 노인들의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

겨울철 한파에 대비하기 위한 온열의자, 바람을 막기 위한 추위대비소 등의 설비들이 더 많은 버스정류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추위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도 이러한 설비들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여름철 무더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고, 버스정류소 내 더위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도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온열질환자 1574명 중 만 65세 이상 노인이 397명으로 25.2%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온열질환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폭염으로 인한 총 11명의 사망자 중 6명이 노인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체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체온 조절 기능은 노화의 과정에서 저하될 수밖에 없으며 위 지표도 이 사실을 근거하고 있습니다.


추위뿐만 아니라 더위도 노인들이 취약함을 느끼는 환경입니다. 폭염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험이지만, 오랜 시간 무방비한 상태로 기다리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Who & What

1.이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대상은 누구이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의성 농어촌 버스를 이용하는 노인


노인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노인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는 크게 버스터미널과 정류소로 나뉩니다. 버스터미널은 모든 노선의 기점으로 버스 정보를 잘 모르는 노인들이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고 실내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소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노인들이 버스터미널을 우선적으로 찾습니다. 반면, ‘안계시장’ 버스정류소의 경우, 노인들은 정류소 내부가 아닌 정류소 건너편 혹은 주변 그늘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차라리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오겠다”라며 가까운 정류소를 이용하지 않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터미널은 시원하고 쾌적한데 정류장은 사람이 있을 곳이 못된다. 너무 덥다.”

“버스정류장보다 나무그늘이 훨씬 시원하다. 버스정류장은 양지라서 뜨거워 못 있는다.”

이를 통해 ‘쉼터’ 기능을 하고 있는 곳은 터미널 혹은 불투명 천장으로 잘 갖추어진 몇몇 주요 정류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형태의 정류소는 쉼터로 활용되고 있지 않았고, 그 이유는 ‘안계시장’ 버스정류소와 같이 아크릴 소재로 된 유개승강장 내부의 극심한 더위 때문이었습니다. 


의성 버스정류소 구조 현황

[표1]

[표1]은 의성군 내 버스정류소 구조 현황에 대해 조사한 자료입니다. 의성 농어촌 버스 주요 노선 17개를 지나는 총 152개 버스정류소 구조를 조사한 결과, 아크릴 천장으로 된 유개승강장이 121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유개승강장 중 온열의자가 설치된 버스정류소는 총 8곳이었습니다. 아크릴 천장에 삼면이 막힌 유개승강장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이는, ‘안계시장’ 버스정류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문제점들이 다수의 정류소의 공통된 문제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류소 구조로 인해 심해진 더위 때문에 정류소가 제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더 나은 쉼터’로서의 정류소로 개선하고자 합니다.


2.이 문제와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은 누구고,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의성 농어촌 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


의성군은 의성읍과 17개의 면이 서울의 약 2배 면적의 땅을 이루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이 중 의료시설, 시장이 발달된 곳은 의성읍과 일부 면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면민들은 이 주요 지역으로 종종 이동합니다. 실제로 노인들에게 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인터뷰했을 때, 대부분 병원, 시장 일을 볼 때 농어촌버스를 이용하여 의성읍, 안계면으로 이동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버스정류소의 열악한 환경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문제 당사자는 버스가 유일한 이동 수단인 노인들입니다.

[표2]

2020년 의성군에서 발표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의성군 65세 이상 고령자 총 21005명 중 의성읍을 제외한 17개의 면의 고령자 인구수는 17247명(82.1%)로 나타났으며, 이는 의성군 전체 인구 53237명의 39.5%에 해당하는 수치였습니다. 농어촌버스의 주요 이용층인 노인 면민들이 의성군의 인구 중에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의성군청

의성군청은 버스정류소 설치와 관리를 맡고 있으며 관련 민원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의 한파 예방을 위해 의성읍, 안계면, 봉양면, 금성면 등에 온열의자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여름철엔 폭염을 대비해 길가에 그늘막을 설치하여 더 시원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행복버스 운영, 노선 확대, 운행횟수 증가 등을 통해 운송회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들은 이미 버스 이용자들의 편의로 작용하고 있으며, 노인분들도 더 나은 환경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버스정류소 환경을 직접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최종 결정자이며, 따라서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로 생각됩니다.


버스기사

버스정류소 더위로 인한 문제 중 농어촌 버스를 이용하는 노인이 버스정류소가 아닌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아 도로 건너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버스기사의 불편으로도 이어집니다. 노인이 무단으로 도로를 건너게 되면 그 시간만큼 운행시간이 지체되며 다른 정류소에서 기다리는 승객에게도 피해가 갑니다. 또한, 버스기사는 사고 방지를 위해 좀 더 신경을 쓰며 운행해야 하는 불편도 있습니다. 버스기사는 정류소가 아닌 장소에서 버스를 세울 의무는 없지만,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노인들의 상황을 고려해 편의를 봐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버스정류소 환경이 개선될 경우 연쇄적으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주체입니다.


3. 이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의성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40%에 달하는 고령사회입니다. 노인 인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버스정류소 역시 추위에 취약한 노인들을 고려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난방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여름철의 무더위를 고려하지 못해서, 난방을 위한 설비들이 버스정류소를 오히려 덥게 만드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버스정류소를 더 덥게 만드는 요인에는 ①뜨겁게 달궈진 온열의자 ②공기가 순환하기 어려운 삼면이 막혀있는 버스정류소의 구조 ③뜨거운 햇빛을 투과시키는 버스정류소의 아크릴 천장이 있습니다. 


1) 뜨겁게 달궈진 온열의자

버스정류소에 설치된 온열의자는 겨울철 버스정류소 추위로부터 승객들, 특히 노인들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온열의자 내부의 탄소섬유 발열체가 겨울철 버스정류소 난방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철에는 오히려 온열의자 상부의 전도성 덮개판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의자에 앉을 수 없을 만큼 뜨거워지게 만든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겨울철에는 순기능을 하는 온열의자가 더운 여름철엔 버스정류소의 더위를 심화시키는 역기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공기가 순환하기 어려운 삼면이 막혀있는 버스정류소의 구조

높은 온도와 답답한 공기는 더운 여름철, 불쾌감을 주는 요인들입니다. 의성 내 대부분의 버스정류소는 삼면이 모두 막혀있는 구조였습니다. 이 구조는 외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 공기 순환을 어렵게 합니다. 이로 인해, 정류소 내부의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버스정류소에 남게 되어 외부보다 더 더워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을 방해합니다. 


3) 뜨거운 햇빛을 투과시키는 버스정류소의 아크릴 천장 

무더운 여름, 야외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늘 아래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관찰한 버스정류소들의 천장은 대부분 아크릴 천장이었습니다. 아크릴 천장은 92% 이상의 높은 투과율과 단열효과가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문에 겨울철엔 난방에 큰 도움을 주지만,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빛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버스정류소 내부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2019년 제주시의 사례를 살펴보면, 유리로 설치된 버스정류장 51곳의 천정을 모두 알루미늄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이는 투과율이 높은 유리 천장이 햇빛을 투과하여 더위를 야기한다는 불편사항에 대한 방안으로 진행된 것입니다. 해당 사례를 통해 우리는 햇빛을 투과시키는 버스정류장 천정의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존 사례는 무엇이 있고, 그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요?


그린숲

지붕, 벽면과 주변을 풀과 나무로 가꾼 ‘그린숲’ 버스정류소는 여름철 폭염에 더위를 식혀주는 양산 역할을 합니다. 바깥에 있다가 지붕과 벽면을 풀로 덮은 버스정류소 아래로 들어가면 얼굴 표면 온도가 1.9도 낮아지고 옆에 가로수까지 심은 정류소에서는 2.8도까지 낮아졌습니다. 나무와 풀로 가꾼 숲은 잎의 증산작용으로 열기를 식히고, 태양 직사광선을 막는 그늘 효과와 지면의 반사열을 줄이는 반사열 저감효과로 기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쿨링의자 

서초구는 버스정류소 60곳에 ‘서리풀 쿨링의자’를 설치했다. 온돌의자 위에 열전도율이 낮은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덮개를 설치하는 형태로 밝은 빛깔을 띤 덮개가 과열 현상을 막아 기존 의자보다 5~6도가 낮아집니다. 날씨에 따라 덮개만 탈착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 있어 예산 절감 효과까지 있습니다.


냉온의자 

세종 시내버스 정류소에 의자 위 온도가 여름철에는 18도, 겨울철에는 30~40도 정도가 되도록 자동 조절되는 첨단 기능 의자가 설치되었습니다. 냉온 의자를 갖춘 정류소는 설치비가 일반 정류소의 약 2배 정도로 비싸지만 전기사용량은 BIS의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기 중의 더운 공기와 차가운 물체가 만나면서 무더기로 이슬이 맺혀 앉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에어커튼 

전북 남원시는 버스승강장 내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5분 동안 강한 바람이 나와 이용자의 더위를 식혀주며 공기 순환을 통해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에어 커튼을 설치했습니다. 에어컨에 비해 냉방 성능은 떨어지나 설치 및 유지 관리가 우수하고, 선풍기에 비해 미관 및 이용자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점이 있습니다.


5.전 과정을 통해 정의한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요?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대상자)
더운 여름 버스정류소에서 더 편하게 기다리기 위해서는 (목표)
버스정류소 환경이 해결되어야 한다. (정의한 문제)

 

How

1.정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목표(Impact)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무더운 여름,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들의 쉼터인 버스정류소를 노인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버스정류소를 덥게 만드는 온열의자, 아크릴 천정 등의 버스정류소 환경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버스정류소의 환경이 개선된다면 더위로 인해 노인들이 야외활동과 대중교통 이용에 느끼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부담을 더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인들에게 보다 자유로운 이동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버스정류소 문제 해결을 통해 버스정류소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들 역시 추가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버스정류소의 더운 환경 때문에 버스정류소 내부가 아닌 길 건너편이나 주변 그늘에 앉아 있다가 버스를 타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는 노인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인들을 기다려 주기위해 버스가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발생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버스정류소 환경의 문제점이 해결된다면, 그로부터 파생된 문제점들 역시 연쇄적으로 해결될 것입니다.


2.문제정의 과정에서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였나요?


관찰과 공감 및 인터뷰

문제 정의를 위해 버스 정류소와 터미널에서 노인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행동에 대해 관찰했습니다. 노인들에게 버스정류소 시설을 이용하는 동안 불편한 점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후 정류소 환경에 대한 관찰 자료를 제작하고 안계면사무소와 다른 노인들에게 설명하여 문제임을 재확인했습니다. 버스 정류소와 도로 건너편 나무그늘에 직접 앉아보고  나무그늘이 더 시원한 환경임을 공감했습니다.


데스크리서치

의성군 버스정류소 종류와 수에 대한 통계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노인 승객이 이용하는 주요 버스 노선과 정류소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의성군 읍면별 65세 이상 고령자 수 통계 중 상위 5개 읍면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17개의 버스 노선을 주요 노선으로, 이 노선이 지나는 152개의 정류소를 선정해 통계자료를 만들었습니다. 폭염에 대비한 버스정류소 시설에 관한 국내 사례를 조사했으며, 우리가 집중했던 아크릴 소재와 온열의자에 대해서도 데스크리서치를 진행하였습니다.


현장실험

인터뷰를 진행한 대부분의 노인들은 불편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버스를 기다리는 환경을 더 나은 환경으로 개선해보는 실험을 통해 노인들에게 문제를 인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뜨거워진 온열의자 위에 돗자리를 덮어 시원하게 만들거나 나무 그늘 아래에 의자를 설치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이용한 노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기존의 시설에 대한 불편함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3.문제정의 과정을 진행하면서, 진행 이후에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어주세요.


현장 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버스정류소가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버스정류소는 현재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승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온열의자의 사례로 볼 때, 기존의 쿨링의자와 냉온의자 등의 해결책이 이미 존재합니다. 그러나 의성군에서는 이것이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시에서 시도하는 방법들이 경제적 요인을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농어촌 지역인 의성에 기존의 해결책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농어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해결책의 필요성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노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버스정류소의 불편함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을 때, 처음에는 다들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관찰한 그들의 말과 행동은 버스정류소의 더위로부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습니다. 버스정류소에서 기다리기보다는 차라리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와서 버스를 기다린다고 말하는 것, 더운 버스정류소 내부가 아닌 건너편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 행동 등을 통해 노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노인들은 문제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대상자들이 겪는 ‘진짜 문제’와 그들의 ‘진짜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본인들이 겪는 문제를 인식하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4.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위해 추천할 자료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관련 연구 자료(통계/논문/학술지)>

박경철, 송제룡, 김점산, 김혜원, 고진. "경기도 시내버스 정류소 냉난방시설 도입방안 연구." 정책연구 . (2016): 1-118.

조경득. (2019). 기후변화에 따른 버스정류장 개선에 관한 연구 -남양주시를 중심으로-. 한국디자인문화학회지, 25(3), 415-425.
 

 

Solution


1.정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택한 솔루션은 무엇인가요?


1) 버스정류소 뒷편 폴더블 의자

뜨거워진 온열의자가 버스정류소 이용에 불편함을 준다는 사실과 이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정류소 이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은박돗자리를 덮어놓은 의자와 아무것도 덮지 않은 의자를 비교했을 때, 돗자리를 덮은 의자의 표면온도가 더 낮았습니다. 이틀 동안 정류소를 관찰한 결과, 관찰 대상 노인들의 90%가 돗자리를 깔아놓은 의자에 앉았습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엉덩이가 안 뜨겁고 시원해서 여기 앉았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운 여름 햇빛으로 뜨겁게 달궈진 의자에 대한 솔루션으로 ‘버스정류소 뒷편 폴더블 의자’를 제안합니다.

버스정류소 안으로 햇빛이 향할 때, 뒷편에 형성되는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하는 접이식 의자입니다. 햇빛이 정류소 앞쪽에서 들어오면 정류소 내부 의자에는 그늘이 형성되지 않고 빛을 바로 받아 뜨거워집니다. 폴더블 의자는 뜨거워진 의자를 피해 건너편에 앉아 있거나 서 있을 필요 없이 비교적 시원한 정류소 뒷편의 의자에 앉을 수 있는 방안입니다. 정류소 뒷편에 ‘장수의자’처럼 접이식 의자를 설치하여 평소에는 접혀있다가 앉고 싶으면 펼쳐서 앉을 수 있습니다. 


뒷편에 의자를 설치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다른 시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솔루션인 ‘쿨링의자’를 제안합니다. 기존 의자 위에 열전도율이 낮은 소재의 덮개를 덮어 의자의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2) 레일문 폴딩도어 

공기순환이 버스정류소 이용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서큘레이터를 설치했습니다. 서큘레이터를 설치한 정류소와 설치하지 않은 정류소를 비교하여 관찰한 결과, 관찰 대상 노인들의 93%가 서큘레이터를 설치한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훨씬 시원해서 좋다”, “너무 더워서 바람불게 이런 것이 있어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기순환의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삼면이 막혀있어 공기순환이 안되는 구조에 대한 솔루션으로 버스정류소 양쪽벽에 ‘레일문 폴딩도어’ 설치를 제안합니다.

이 솔루션은 창문을 열어 바람을 통과시키고 정류소 내 공기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 노인들이 덜 덥고 편하게 앉아서 머물 수 있도록 합니다. 반면, 겨울에는 창문을 닫아 기존 버스정류소 구조의 특징인 겨울철 추위를 막아주는 역할 또한 수행할 수 있습니다.


3) 스크롤 햇빛 가리개

현재 의성 대부분 정류소 천장은 아크릴 소재인데 아크릴 소재의 버스정류소는 비를 막아주고 겨울철 바람을 막아주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아크릴의 햇빛이 잘 투과되는 특징 때문에 버스정류소 내부 전체가 뜨거워지는 데에 큰 원인이 됩니다. 버스정류소가 아닌 나무그늘이나 건너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들의 모습이 이러한 문제점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그늘에 앉는다.”, “천장이 뜨겁다. 위에 차단막을 깔면 그렇게 안뜨거울텐데.”라는 인터뷰 내용을 통해 그늘막 형성과 반투명 아크릴 천장으로 들어오는 햇빛가림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뜨거운 햇빛을 투과시키는 버스정류소의 아크릴 천장에 대한 솔루션으로 천장에 투과되는 빛을 막아주는 타프 재질의 ‘스크롤형 햇빛 가리개’를 제안합니다.

스크롤 햇빛 가리개는 아크릴 버스정류소가 기존의 역할을 하면서도 여름철에 그늘을 형성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나온 솔루션입니다. 아크릴 버스정류소 표면을 햇빛과 열을 가려줄 수 있는 소재인 타프재질로 덮어주는 방법입니다. 햇빛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겨울과 관리가 필요한 경우, 블라인드처럼 여닫을 수 있는 기능도 필요하기 때문에 스크롤 창문의 형식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2.이 솔루션을 통해 기대하는 성과(Outcome)와 산출(Output)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제시한 세 가지 솔루션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성과(Outcome)는 버스정류소가 온전히 쉼터로 기능하여, 노인들이 버스를 오랜시간 기다려야 하더라도 정류소에서 시원하게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함입니다. 이를 위해서 각각의 솔루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산출(Output)을 설정했습니다.


공통 

버스정류소 노인 이용자 대상 만족도 70% 달성, 버스정류소가 아닌 장소(버스정류소 옆, 뒤, 도로 건너편, 다른 그늘 등)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 이용자 0명


레일문 폴딩도어, 스크롤 햇빛 가리개

여름철 버스정류소 내부온도 기존보다 2~3도 감소


3.이 솔루션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외부 협력 및 자원이 필요한가요?


군청의 지원

군청은 버스정류소 관련 시설을 관리하는 주요 이해관계자입니다. 솔루션에 대한 검토와 예산 지원이 필요합니다.


관련 전문가의 조언

관련 전문가의 피드백과 솔루션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추가적인 의견을 통해 현재의 솔루션의 문제를 바로잡고, 더 발전된 솔루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의미있는 최종 솔루션을 확정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협력자입니다.


4.이 솔루션이 시행되었을 때, 어려움을 겪는 대상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지 생각해봅시다.


여름철 더운 버스정류소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이 보다 시원하고 편하게 머물며 쉴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소의 환경이 개선되면 더위로 야외활동과 이동에 어려움을 느끼던 노인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노인들의 보다 자유로운 이동권 보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 외에도 개선된 정류소는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뿐만 아니라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노인들에게도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쉼터로서의 기능을 확장해나가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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