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커뮤니티는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이전 편에서 소개했듯 부싯돌 프로젝트의 운영진은 3명으로 각각 비즈니스 이해, 지역 이해, 자기 이해/공동체성을 담당하고 있다. 오늘은 공동체성에 대한 이야기다.
멘토리가 정의하는 공동체성은 '사회적 연결, 신뢰 형성을 통해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여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이다. 자칫 ~~~한 지역 이해와 헷갈릴 수 있지만 지역 이해가 부안읍 밖의 더 다양한 자원을 타겟한다면 공동체성은 부안읍내의 자원, 그중에서도 인적자원에 집중한다.
부싯돌은 이를 위해 부지깽이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부싯돌의 불꽃이 더 잘 타오를 수 있도록 일상을 들쑤시자는 취지의 취미 모임이다. (개인적으로 나물로 익숙한 단어인데,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연료가 잘 탈 수 있도록 들추거나 밀어 넣는데 쓰는 기다란 막대기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부싯돌 참가자들이 모임을 열되 부안 청년들도 자유롭게 참여하고 또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지깽이 모임이 시작된지 2달반, 지금까지 5개의 모임이 진행되었거나 진행 중이다. 독서, 보드게임, 마케팅 스터디, 뜨개질까지 그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1. 부안 청년들의 이목 끌기 실패
부지깽이 모임의 가장 큰 의의는 부싯돌 참가자와 지역 청년들 간의 교류인데 부안 청년들의 모임 신청률이 매우 저조하다. 홍보는 부안청년건강모임, 당근마켓, 부안청년up센터/부싯돌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각 모수가 적지 않음에도 부안 청년들이 부지깽이 모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임 주제에 관심이 없어서, 평일 퇴근 시간 이후에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애초에 취미모임에 관심이 없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안 청년들이 취미 모임의 필요성을 못 느꼈을 터다. 즉 부싯돌에서 그렇게 강조하는 문제정의 실패.
2. 취미 모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부지깽이를 취미 모임으로 기획했던 이유는 취향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만났을 때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만해도 커뮤니티나 관심있는 강의가 아닌 이상, 단순 취미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특정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부터 적지 않은 에너지가 소모되기도 한다.
지난 자기이해 회고에서 말했듯 부싯돌 참가자들은 여가 생활보다는 성장을 원한다. 고로 나에게는 참가자들이 취미보다는 조금 더 뾰족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이어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모이는 것도 좋고 선배를 만나는 장으로 만드는 것도 좋겠다.
부지깽이1.0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부안 청년들과 부싯돌 참가자들이 원하는 지역 커뮤니티는 어떤 모습일지 더욱 고민하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