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참 학벌과 학력에 연연하는 사회로 성장했다. 경제발전에 따라 강대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신기하게도 학연, 지연, 혈연의 전통적인 연대는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참 잘 되어 있다. 8살이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해 6년을 다니고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12년을 의무교육으로 삼는다. 이후 필요에 따라, 선택에 따라 대학 및 대학원을 진학해 최소 2년에서 최대 6년까지 추가적인 학업을 이어간다.
그렇다면 사람이 태어나 대학원에 가기까지 최소 24년이 걸린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해도 인생의 1/5 이상을 학업에 열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오늘은 고졸이 대학원까지 가는데 걸리는 기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사실 사람이 태어나 대학원에 진학하기 까지 기간을 대폭 줄이는 방법은 바로 검정고시다. 초등, 중등, 고등 검정고시까지 쭉쭉 넘어가면 12년의 공교육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아동기에서 청소년기까지 사회화를 이루며 발달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검정고시를 보는데 의외로 나이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생략하겠다. 참고로 결론만 이야기를 하자면 나이제한을 염두에두고 검정고시를 보자면 15살에는 고졸이 될 수 있다.
아무튼간에, 20살 고졸이 대학원을 가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을 계산해보면, 대학원은 학사학위가 있어야 지원 가능하니 기본적으로 4년이라는 시간을 학교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바로 대학을 다닐 수 있는건 아니다. 내신이나 수능을 봐야하고, 합격을 해야지만 대학을 다닐 수 있다. 만약 희망하는 학교에 진학을 못했다고 한다면 재수 등의 시간으로 1년 이상을 더 들여야 한다. 게다가 중간에 휴학이나 어학연수, 입대 등을 한다면 추가적으로 1년 이상을 휴학해야 하니 결과적으로 평균 5년 이상을 다녀야 졸업할 수 있다.
그 후 대학원도 마찬가지로 면접이나 시험 등을 통해 합격 여부가 갈리고, 대학원 종류에 따라 4학기에서 6학기를 다녀야지만 졸업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고졸이 석사까지 진행하는 경우 졸업까지 8년 정도가 걸린다는 것인데 취업준비까지 하려면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이는 상황일 것이다.
그래서 고졸이 대학원까지 가는데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이야기해보겠다. 방법은 두가지다. 1)학점은행제 활용, 2)독학학위제 활용. 둘 다 교육부가 직접 운영하는 평생교육제도며 대학과 동등한 학력을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면 먼저 학점은행제는 수업을 포함, 다양한 학습활동을 학점으로 인정받아 일정 학점을 모으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대학에서는 학년제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내가 2년제를 만들고자 하면 2년을, 4년제는 4년을 무조건 다녀야지만 졸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점은행제는 말 그대로 학점제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간이 얼마나 되든 필요한 학점만 채우면 된다.
즉, 학사학위를 취득하는데 2년이 걸리든 4년이 걸리는 과정을 진행하는 학생의 노력에 따라 기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은 수업, 자격증, 독학학위제 일부 활용이다. 고졸이 학사학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공 교양을 포함해 140학점을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서 자격증은 최대 3개, 독학사는 80학점까지 활용할 수 있다.
자격증은 어떤 것이냐에 따라 학점이 달라지고, 독학사 역시 합격을 해야지만 학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세한 수치는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자격증을 통해 취득하는 학점을 대략 40학점 정도, 독학사 역시 정말 많이 진행해서 50학점을 만들 수 있다.
그럼 이미 90학점을 채운 상황으로, 부족한 50학점만 수업을 진행하면 되는데 이는 학기로 구분했을 때 총 3학기가 걸리는 과정이다. 학기당 3개월 반씩 방학 없이 진행하니 대략 1년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다. 물론 1년 안에 자격증과 독학사 모두를 붙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이정도로 학사학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학점은행제의 위엄을 보이는게 아닌가.
두번째, 독학학위제는 시험으로 학위를 취득하는 방법이다. 수능처럼 일련의 시험을 보고 모두 합격을 하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데, 다른점이라고 한다면 1년 총 4단계에 걸쳐 시험을 보며 총 24과목을 응시한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맞아야 합격을 하며 한 과목이라도 떨어지면 그 해에는 학위취득의 기회가 없다.
학점은행제와 차이는 불확실성 정도로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유일하게 1년만에 학사가 나오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학점제는 자격증이든 독학사 일부와 함께 수업을 병행해야 겨우 학사를 만드는데 독학사는 일련의 시험만 붙으면 되니 말이다.
자, 이렇게 해서 고졸 대학원 진학을 할 때 걸리는 가장 최소의 시간은 1년이다. 물론 대학원을 가지 않아도 학사라는 4년제 학력을 가장 빨리 만들 수 있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국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학력까지 만들 수 있다는 건데, 굳이 좋은 대학, 학벌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를 통해 남들보다 빠르게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관련해서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아래 이미지를 눌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