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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맴맴 Jul 25. 2021

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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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꽃이 심어져 있었고 고요했다. 다들 꽃이 이쁘다고 말했고 언니는 꽃이 이쁘지만 슬퍼 보인다고 말했다. 올라가는 계단에 바퀴벌레들이 죽어있었고 그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야만 하는 현실이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언제나 인사로 먼저 잡아주던 손을 이번엔 내가 인사하면서 잡았다. 어색했고 얼굴이 붉어졌다. 아주 많이 부드러웠는데 그건 부어서  그럴 것이다. 눈으로 나를 보았고 ''이라 대답했다. 부은 탓에 아파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살이 올라 보일 뿐이었다.

모두 모여 추억 얘기를 했고 그리고 웃었다.

예전에 그렸던 그림을 나에게 보여줬고 오늘의 시간이 흘렀다. 과일을 먹었고 삼겹살을 먹었고 집에 들어가 씻었다.



계단 올라갈  보았던 죽은 바퀴벌레는 내려갈  보이지 않았고 다음날 일터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발견하고 나는 소리를 지르며 죽여달라고 외쳤다.


옆사람은 소리 지르는 나에게 짜증을 냈고,

같이 일하는 분이 아무렇지 않게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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