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갈래/살래/절래
2017.3
죽고 싶다
죽어서 하나님 한번 만나고 싶다
하나님한테 나 정말 사랑하냐고 물어보고 싶다
죽었으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에서 자유해지고 싶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
나는 사실 네가 보고 싶다
가끔 혹은 자주 생각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재미없어서 연락은 하지 않는다
재미가 없고 흥미가 없다
그림 그리는 게 재밌고 하나님이 흥미롭다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싶다
내가 작더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우린 지금 같이 있을 텐데
중요한 건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두렵다
내가 이기적이라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
하나님한테 물어보고 싶다 이런 나도 괜찮은지
사람 관계도 귀찮고 삶도 재미없고 흥미가 없다
재밌는 사람은 사라지고 흥미로운 일도 유한적인 거 보니 난 재빨리 천국에 가는 것이 맞다고 느낀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매일이 죽고 싶지만
막상 죽기 직전엔 죽음이 두려울 거라고 본능이 말한다
모두가 나를 인정하는 눈빛으로 봤으면 좋겠지만 한편으론 부담스러워서 생각하다 말아버렸다
사람들이 내 이름을 거론했으면 좋겠다가도 너무 거론되면 그것도 피곤 해진다는 걸 알아서 생각하다 말았다
소소한 욕망은
정말 깊이 사랑하는 사람 한 명 생겨서 그 사람과는 어딜 가도 좋다는 생각으로 경치 좋은 곳 가서 맛있는 거 먹고 함께 늙어서 죽고 싶다
정말 소소하군 (후훗)
유명해도 부담되고 부자 돼도 부담될 거 같고,
원하지만 막상 이뤄지면 부담스러울 거 같은 그 기분.
아직 그릇이 안됐나 보다
아니 그냥 외롭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