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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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친구가 여러 명 있지만,

편하게 마음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적다.

모두가 그러하듯이.

하루는 난 친하다고 생각 안 하는데

친하다는 식으로 표현을 하면 매우 당황스럽다.

난 그 정도는 아닌데..?

아무래도 관계가 깊을수록 나는 이상하게 피곤해지는 게, 이 생각을 할 때쯤부터 관계의 깊이를 관둔 거 같다.

친해지고 싶고 만나서 놀고 싶은 사람은 날마다 생기지만 그 이상은 허용이 되지 않는다.

나에게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어느 날, 나 자신이 불쌍하고 미치도록 미안했던 시간이 있었다. 건강하지도 않은데 몸을 너무 굴리고, 마음을 타인에게 맞췄던 시간들.

그리고 날 위해 한번 살아보니 저절로 사라져 버리는 관계들을 보며 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불편한 관계 전부를 끊지는 않았다.

그러할 용기가 많지는 않았기에, 적당히 선을 그어줬다.

세상 피곤할 때가 있는데, 타인이 예민한데 나도 예민할 때다. 짜증이 솟구치지만 애써 누르는데 그 이유는 그 사람이 워낙 예민한 성격인걸 알아서 그냥 부딪치지 않게 내 주장을 꺾는 게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웬만한 건 좋은 게 좋은 거로 잘 넘기는 편인데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이 아닐 때 굉장히 곤란해진다. 상대가 나의 예민한 포인트를 건들게 되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거나 비꼬는 말투로 변한다.

그럴 땐 상대방이 날 위해 감정을 잠시 접어주고 배려해주길 바라지만, 워낙 예민하다 보니 나의 상태는 안 보이는 것 같다. (당연하다)

글에 결론은 없다.

그저, 이제라도 나대로 살겠노라하면 “그건, 이기적인 거야, 사회생활 못하네”로 판단되어버린다.

요즘 드는 생각은, 사람은 참으로 타인을 어떻게는 깔고 싶고, 어떻게든 비웃고 싶고, 어떻게든 자신이 그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싶나 보다. 수많은 비교와 수많은 비웃음으로 타인의 이미지를 만들어 버리는 무례한 모습은, 내가 기분 나쁜 만큼 나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지긋지긋하다.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선, 대화의 양보, 생각의 양보, 타인의 대한 이해가 필요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