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유감스럽다.
며칠 전에도, 어제도, 심지어 오늘 낮잠에도, 꿈속에 등장한다. 잠에 일어나 밀려오는 쓸쓸함은 해결하지 못한 채 홀로 감당한다.
우울함이나 그날 감정을 육성으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던 그 날이 사무치게 그립다.
빈자리는 생각보다 괴로웠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지낸 나날이 꿈 하나로 무너지곤 한다. 보고 싶고 쓰다듬고 싶고 놀고 싶고 무엇보다 함께 그저 있고 싶다.
그래서 그런지, 꿈에 내내 함께 있다. 무엇을 하거나 돌아다니지 않고 그저 내 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