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나는 매일 죽고 싶다.
이상하게.
행복이 나에게 찾아왔을 때도, 좋은 일이 생겼을 때도,
이상하게도 빨리 죽기를 바라고 있었다.
좋은 일이 일어나면 이제 미련 없다는 이유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도망치고 싶다는 이유로.
내 안에 있는 불안 불씨가 잘 사라지지 않는 거 같다.
언제 아플지, 언제 다시 도질까 하는 불안.
인생 전부가 불안과 살아간다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불투명한 사건을 긴장하면서 산다는 건
꽤나, 귀찮고 나 자신이 싫어지곤 한다.
정말,
안 아팠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고
아픈 걸 이해받았으면 좋겠지만, 그들이 내 삶을 대신 살 수 없고.
나와 하나님과 함께 짊어지고 살아야 할 하나의 덩어리는, 가시는,
언제쯤 나를 자유롭게 놓아줄까 싶다.
그 해결책이 항상 빨리 죽는 거 밖에는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
난 작년에도, 올해도, 내년에도,
같은 이유로, 같은 방식으로, 좌절하다가 다시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되도록이면,
빨리 죽는 것을 바라보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