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늦은 밤을 기다리며 좋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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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적에 일부러 거실에서 잠을 잤다.
그리고 깨우기 전까지 버티며 자는 척을 한다.
그러면 아빠가 늘 날 안고 침대에 눕혀줬다.
난, 그 잠깐의 찰나를 좋아했다.
유일하게 아빠 품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방에서 자고 있는데 엄마가 조심히 들어와 기도를 해주고, 이마를 쓰다듬고 뽀뽀를 해주었다.
난, 이 잠깐의 찰나를 기다렸다.
이 모든 순간들이 밤에 이루어졌고 난 항상 기다렸다.
낮엔 엄마 아빠를 누릴 수 없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