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오늘은 오빠가 살기 싫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오빠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순간, 아직 나도 찾지 못한 가치를 내뱉기엔 양심이 거슬렸다.
무언가를 말하려다 멈춘 나를 보고 '왜요, 교회에서 배운 거 말하려고 했죠?'라며 마치 내가 할 말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그건 나조차도 잊고 있었던,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만큼 준비된,
하나의 습관 같은, 자연스러운 세뇌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도,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대답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