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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맴맴 Feb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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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슬프다 말해서 더 슬퍼지는 걸까




예전에 이력서에 관한 글을 썼었는데,

그 글을 쓰고서 나는 결국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고

꽤 오래 같은 선택 하며 살았고 그렇기에 행복했고 그때가 주는 스트레스마저 사랑했다.

그 사랑을 토대로 나를 사랑했는데 사랑한 내가 이제는 그 삶을 살기에 버거워했다.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지 못한 나를 다시 마주해야 했고,

주저하고, 용기가 없고, 해내지 못하고, 똑 부러지지 못한, 회피 욕구가 많은 나와 다시 만나는 시점으로 왔다.




사회에서 이상하게 맞춰진 아무것도 아니면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편'은 사람들을 그룹으로 묶어 매번 어떤 문제로든 흔들리게 한다. 그리고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을 볼 때 대놓고 질타를 하지 않지만 이미 질타를 했고 아무 생각 없어도 죄책감과 자책까지 들 정도의 눈빛을 보내곤 한다.


단지 그 눈빛이 싫어서, 그 '보편'적인 기준에 내가 답하지 못해서,

그래서 선택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사랑했던 내가 과거의 그저 그런 추억 속으로 묻히려고 한다.


행복했지만 나에게 미안해지는 삶이어서, 나에게 미안해지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그래서 선택한 거였는데.




지금의 내가,

슬프다고 말하고 있다는 게

슬펐다.






아무리 삶에 정답은 없다지만,

이해하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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