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1
이상적인 삶을 살 수는 있는 걸까,
개인마다 이상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그 기준이 타인이 되면 은근히 괴로워지는 거 같다.
#2
내 그림들 중에는 미완성작이 몇 개 있다. 작업실에서 멍 때리다가 미완성 그림을 완성하고 싶다가도, 꽤나 헤맸던 붓질 기억이 나서 선뜻 다시 붓을 잡기가 두려운, 성실하게 해내기 귀찮은 기분이 든다.
막상 완성하면 제일 뿌듯해할 거면서, 왜 머뭇거리는 걸까. (게으른 거지 뭐)
완성하면, 누구보다도 좋을 거면서.
기분이
이상하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보관만 해둔다.
언젠가는 그리겠지라며 내 시야에 잘 보이게끔 보관한다.
혹여, 잃어버릴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