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상큼이는 아주 잘 크고 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잠투정이 심해졌다.
남편이 출근하고 나 홀로 돌보는데 초초신생아 때는 좀 괜찮았던 멘털이 상큼이가 커갈수록 힘들어졌다.
아무래도 상큼이가 처음 겪는 것들이 많고 감각도 신경도 자라면서 모든 것에 즉각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 반응에 따라오는 게 울음이라 나는 상큼이에게서 떨어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상큼이를 겨우 재우고 집안일을 몰아서 하다가 소리에 깨면 다시 재우기를 시작한다. 반복.
점점 백일은 다가오는데, 이사때문에 챙길 건 많았고 남편도 나도 정신이 없었다.
친정에서 가까운 곳에 이사 계획을 했고 나름 도움을 받지 않을까 싶다가도 뭘 기대하나 생각도 들고 어김없이 양가감정이 들었다. 이러나저러나 이사는 확정이니 그저 도와주면 땡큐 안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야 했다. 나 혼자 육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같이했다. 기대해 봤자 나만 스트레스이니 도움을 당연시하지 않고 내려놨다(그래도 스멀스멀 올라옴)
나에게 육아는 난이도가 그리 높진 않은 것 같다. 커뮤에 엄마가 힘들어하는 아이 특성을 보면 상큼이는 그러진 않는다.(밤새 울기, 밥 안 먹기, 잠 안 자기, 피부트러블 등등) 이건 상큼이가 약간 유니콘스러운 면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상큼아 고마워.
덕분에 엄마 아빠 아픈 몸 챙길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