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0일

배밀이

by 맴맴
손가락으로 여기저기 긁는중




오늘은 200일 태어난 지 육개월이 됐다.

여섯 달 동안 살아내느라 고생했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상큼이에게 인사를 해줬다.


200일 기념인지 갑자기 배밀이가 된다. 완벽히는 아니고 연습을 시켰을 때 배밀이가 가능해졌다. 너무 신기하고 요즘 엉덩이를 들썩들썩거리더니 갑자기 배밀이가 된다. 친정엄마 말로는 걸으려고 근육을 발달시키는 거 같다고 하셨다.


뭐 네덜란드 재활? 그 책에선 내버려 두면 본능적으로 알아서 뒤집고 되짚고 배밀고 기고 걷는다고 내버려 두라고 했지만, 난 최소한의 도움은 줬다. 몸의 움직이는 원리를 알게 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배밀이는 됐다지만 혼자선 아직이다. 내버려 두면 아직 파닥파닥 거리고 앞으로 가는 게 아니라 뒤로 간다. 혼자서 배밀이하기 위해 연습을 또 해야겠지!


밤이 돼서 퇴근 한 남편이 왔는데 눈이 온다고 했다.

난 의미 부여해서, 상큼이의 200일 축하를 받는 건가~? 하며 오는 눈을 바라봤다.

상큼이가 태어난 이후 첫눈인데 반가웠다.

나중에 눈이 오면 밖에 나가서 눈사람 만들자!






사실 상큼이는 새벽 3:30~5시 정도에 무조건 깬다. 그것도 두 번을... 잠에 깨서 내가 재우고 다시 자는데 5시에 또 일어난다. 그동안 남편과 교대로 상큼이와 잤는데, 내가 잠이 안오기 시작하면서 상큼이를 연속으로 자는 날이 늘었다. 그럼 무조건 3:30~5시에 깬다. 오차의 시간도 없다. 혼다 뒤집다 울고 몸이 마음대로 안 움직여서 짜증 나는 건지 칭얼거린다. 배고파서일 수도! 소아과에 갔을 때 이유식 시작이면 새벽수유를 끊으라고 했었다. 그래서 냉큼 새벽에 안 줬는데 다행히 상큼이가 적응한 것 같았다. 고맙게도! 그런데 뒤집기 이후로 새벽에 두 번은 무조건 깨고 날이 안 좋으면 한 시간마다 깬다. 그러면 상큼이가 낮잠 잘 때 나도 기절해서 잔다. 밥도 거르게 되고 피곤이 나를 삼켜버린다.

남편이 자겠다고 여러 번 말했으나, 나 혼자 자면 잠이 그렇게나 안 왔다. 새벽까지 지새우다가 상큼이 옆으로 간다. (결국 몸이 안 좋아져서 남편이 상큼이와 자기로 했다)


상큼이는 요즘 쪽쪽이를 손으로 넣었다 뺏다를 할 수 있고 걸으려고 미친 듯이 둥가둥가를 하려고 한다. ㅠㅠ 에너지가 급격하게 많아져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저 가만히 있지 않는 게 더 커서... 에너자이저가 되려나 싶다. 에너지를 내가 잘 따라가야 할 텐데 자신이 없다.. 흐흑


상큼이가 영유아검진을 가는데 오랜만에 키 몸무게 머리둘레를 쟀다. 오?! 머리는 작고 키는 크며 몸무게는 평균이었다. 짜식- 엄마 머리 작은 거 물려받았구나! 하면서 혼자 좋아했다. 하하하.

상큼이가 아빠를 너무 닮았는데 나중에 아빠처럼 되려나? 상상이 도무지 안된다.


앞으로를 기대하는 수밖에!





사람의 성장은 아름답다.




매우 졸린데 자기 싫은 마음 한가득....

내일도 파이팅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부지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