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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다섯 고양이와의 만남 스토리

오냥즈의 행보

by 양다경

인연은 무심결에 찾아와 나의 일부분이 되었고 그 일부분은 전부가 되어 나를 빠져들게 했다. 그러니 인연이 있기 전, 앞선 선입관은 무상했으며 허망했다. 알고 보니 그 인연은 상처투성이인 나의 어두운 마음을 열고 홀연히 정을 남기고, 지금도 인연의 깊은 정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 인생에 과연 이런 일이 있을까, 하는 고양이와의 만남에 어떻게 해야 될지 우왕좌왕한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벌써 캐리, 해리는 14살이 되었고, 몽수구리는 13살, 탐식이는 6살, 누리는 3살이 되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는 책임의식이 필요했고 사랑을 줘도 줘도 모자랄 만큼 애틋한 마음도 필요했다. 나는 그만큼 반려묘와 함께 살면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는가, 생각하면 늘 모자란 편이라 느끼게 된다. 오히려 다섯 고양이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엄청난 큰 사랑과 위로를 받고 있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집사님들은 그들에게서 받는 사랑은 비교할 수 없는 생동감의 따뜻함이라 말한다.


​나는 그런 느낌으로 오키도키 오냥즈를 적으면서 다섯 고양이와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한번 깨닫고, 곁에 있는 그 깊은 인연이 축복을 얻은 것이라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다섯 고양이들과의 일과가 소소하더라도 기록하고 싶은 심정으로 그때 그 순간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다.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라 여기기에 기회가 된다면 그 일과들을 또 일기처럼 담아낼 생각이다.


​요즘의 다섯 고양이의 행보는 서열 1위 캐리가 여전히 그 위엄을 유지하고 있다. 가끔 치고 들어오는 탐식이에게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여전히 여자 고양이로써 자태를 유지한다. 자유를 꿈꾸고 바깥세상의 궁금증을 가진 해리는 몇 번의 탈출 끝에 이제 집돌이로 순항 중이고, 몽수구리와 탐식이는 취향 저격 음식 격돌을 하며 티격태격하지만, 여전히 사이좋은 형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뒤엉켜 잠을 잔다. 누리는 특유의 독립적인 성향과 너그러움으로 홀로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바로 위에 형 탐식이와 우애를 자랑하며 뛰어놀기도 하며. 아마 앞으로도 다섯 고양이의 생활은 다이내믹한 일도 있고, 잔잔히 스며드는 일과로 내 곁에 머무를 것이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나와 가족들이 다섯 고양이를 보호하며 함께 할 것이며.


[끝으로 다섯 고양이와 가족이 되는 스토리, 오키도키 오냥즈를 읽어주신 분들과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 그리고 이곳을 머무는 모든 이들에게 건강, 행복, 소망을 기원하며 다음에 새로운 스토리로 찾아뵐 것을 기약합니다. 응원해 주셔서 정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저 또한 하시는 일마다 마음깊이 진심을 다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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