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10분.
코넛플레이스 4블록 앞.
10분이 넘게 지났는데 오지를 않는다.
9시 20분.
만날 장소를 분주한 이곳으로 잡은 것이 슬슬 후회된다.
30분이 되자, 연락이 안 되는 것이 꽤나 답답하다.
어제 밤새 마신 술로 못 일어나고 있든지, 장소를 잘못 알고 서로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든지.
아니면 슬프게도 그 친구가 오늘 약속을 나올 생각이 없어졌던지간에... 이제는 만나는 약속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게 맞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 다음 약속을 잡게 되면 우리는 말했었다.
내일 몇 시, 어디서 만나기를 정하고 30분까지 기다려보다 못 만나면 그냥 못 보는 걸로.
어딘가 길 위에서 또 만난다는 것을 아니까.
다른 도시에서 우연히 만나는 기쁨이 더 크다는 걸 아니까.
그때는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 시간이 참 답답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그립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