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오전, 자유수영에 다녀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킥판 없이, 호흡을 하며 25m 자유형을 완주했다.
그동안 측면 호흡이 어려워서 자유형을 하다가 자주 끊기곤 했는데, 그날은 아주 연세 많으신 할머니 한 분이 내 수영을 보시더니 “팔에 힘이 약하네”라고 말씀하셨다. 아쿠아로빅 하시며 물에서 걷기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 슬금슬금 자유형, 배영, 평영까지 척척 해내시더니 나에게 조용히 알려주셨다.
“팔에 힘을 줘요.”
놀랍고 멋지셨다!
그 조언을 따라 어깨에 힘을 빼고, 입수할 때 팔에 힘을 주며 캐치하면서 측면 호흡을 시도했다.
물은 먹었지만, 처음으로 25m를 끊기지 않고 헤엄칠 수 있었다!
신아 나서 감사 인사를 드리자,
“개인레슨에서 배운 거니까 다른 사람한테는 알려주지 마요.”
하시며 웃으셨다. 그 말이 귀엽게 느껴지면서도 내게 소중한 걸 전해주셨다는 마음이 느껴져
참 따뜻했다. 다시 한 번 고맙다고 하자 “곱게 수영하네요.” 라는 말씀도 건네주셨다.
그 말이 하루 종일 마음에 남았다.
힘을 주어야할 곳과 빼야할 곳을 알아야 자세가 완성되고 자세가 완성되어야 수영을 할 수 있다.
수영을 하며 삶에서도 힘을 빼야할 때와 힘을 줘야할 때와 영역을 생각하게 된다.
부드러워질 수 있는 힘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며칠 전, ‘물 많이 안 튀기고 부드럽게 수영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느낌이 조금은 났던 걸까 싶었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무호흡으로 두 번 나눠서 겨우 25m를 채우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호흡까지 하며, 끊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했다. 그 자체로 나에겐 의미 있는 변화였다.
고마운 할머니의 “팔에 힘 줘!”를 떠올리다 보니, 그동안 자유수영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그 전 주엔 모녀가 함께 수영하시는 분들을 만났고, 그분들에게 킥판 없이 무호흡 자유형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번 주엔, 팔 스트로크에 힘을 주는 타이밍,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호흡이 올라오는 감각을 배웠다.
또 어떤 분은 내 머리 위치가 너무 높다고 조언해주셨고, 내 발차기를 보고는 “물속에서만 움직인다”며
“업킥을 더 해야 한다”고 알려주신 분도 계셨다.
토요일 자유수영 시간이 이제는 기다려진다.
또 어떤 수영인을 만나, 어떤 삶을 배우게 될까.
배운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