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오래 또는 많이 하는 사람들이 하이컷 수영복을 입는 이유를 알았다. 처음 수영을 배울 때는 수영복이 어색해서 3부 5부 수영복을 입다가, 점점 수영을 하다 보면 원피스 수영복을 입게 된다. 평영과 접영을 하게 되다 보니 로우컷 수영복도 조금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뒤에 끈이 있고 하이컷을 입는 것은 물속에서 자유롭게 편하게 움직이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평영을 할 때 개구리 발차기처럼 될 때는 뒤에서 볼 때 민망할 수 있어도, 물속에서 내 고관절이 개구리처럼 쭈욱 움직이면서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쓰며 속도를 내는 걸 느끼게 되면, 신기하게도 어려운데 좋아진다.
평포자가 될 뻔했던 내가 평영이 숨이 가장 덜 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접영을 하며 돌고래처럼 날아오르지는 못해도, 팔을 쭉 펴고 싶다는 마음에 생전 안 쓰던 팔근육 운동도 조금씩 한다.
안 쓰던 근육을 쓰면서 그 근육들의 움직임을 느끼며 몸이 얼마나 유연한 속성인지를 생각한다.
마음도 그러할까, 안 쓰던 마음을 쓰게 되면서 잘 쓰는 법을 알아가면 더 유연해지는 걸까.
그런 걸 연구해보고 싶어졌다.
신기한 일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모르지만, 재미나게 살아가야겠다.
엄마가 어릴 적에 하던 말, 혼내 놓고 뒤돌아보면 그래도 웃고 있었다고 했다.
그새 풀어져서 생글생글 잘 웃던 내가 있었다고 했다.
그래 웃고 살자.
그게 내 본성이라고 믿어버리자.
아참, 아직 하이컷을 입을 만큼 수영을 잘하지는 못한다. 그러니 미들컷으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