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지인과 대화,
가르치고 있는 학생이 한 명 있다.
그녀는 우리와 조금 다르다.
'장애가 있다'라는 단어로 우리는 그녀를 쉽게 표현 할 수 있다.
하지만 선생은 그러고 싶지 않다.
'다를 뿐' 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은 그녀의 다름에 지쳐 가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그녀와
그런데
멀리 있는 또 다른 다름을 가진 여자 아이에게
선생은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었다.
(트럼펫을 부는 다름을 가진 여자 아이, 현재 인터넷에서 그 여자 아이에게 트럼펫을 사주기 위해 모금을 하는 중이다.)
자신과 가까이 있는 다름에 대해서는불편함을 느껴 멀리하면서,
자신과 멀리 있는 다름에 대해서는 가까이 하고 있는 자신의 모순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단다.
내가 말했다.
" "
그런 자신을 인지하시는 것만으로도 제가 보기에 당신은 충분히 좋은 사람입니다.
손석희 아나운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참 많이 공감했었는데요.
문제 의식이 있어야 문제가 발견되고,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문제를 발견하셨으니, 곧 해결하시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지 못하다기 보다는 그러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 정말 많거든요.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동정에도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인가?
누군가를 가여히 여기는 그 누군가에게 당신의 동정은 좋군요. 나쁘군요. 라고 판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일인가?
자신의 기준, 신념, 가치를 따른 것이라면 내가 보기에 어떻든 존중해야 하는거 아닐까?